“NH투자증권은 투자 플랫폼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이란 비전 모델을 제시해 고객에게 꼭 필요한 ‘자본시장 대표 플랫폼 플레이어’로 진화하겠습니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해외주식 새로고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단순한 거래 채널의 역할을 넘어 의사결정에 이르는 과정 전반을 함께 하는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미국 주식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는 ‘현지인처럼 투자하기’ 3단계 전략을 내세웠다. 현지인처럼 투자하기 3단계 전략은 △오리지널 투자정보 △거래 편의성 △수수료 제로고침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두고 윤 사장은 “해외주식 투자 시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인 전략 방향으로 고민해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증권사들의 수수료 경쟁 구도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올바른 투자 결정을 돕는 고객 중심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NH투자증권은 유튜브 채널 ‘3프로TV’로부터 ‘글로벌 인베스터스 네트워크’(GNI·Global Investors’ Network) 서비스를 독점 공급받는 계약을 통해 현지 투자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GNI 서비스를 통해 NH투자증권은 고객들에게 미국 펀드스트랫(Fundstrat)의 대표 전략가 톰 리(Tom Lee)와 기술적 분석 전문가 마크 뉴턴(Mark L. Newton)의 투자 콘텐츠,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월스트리트저널·블룸버그·이코노미스트 등 주요 외신의 헤드라인, 시장지표 분석 자료 등을 독점 제공한다.
단순히 콘텐츠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AI를 활용한 요약, 한글 번역, 더빙 등 맞춤형 기능이 더해진다. 이 콘텐츠들은 NH투자증권의 MTS를 통해 매일 아침·저녁에 만나볼 수 있다. 사용자들이 적시성 높은 현지 정보를 직접 접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별 종목 분석은 ‘왜 움직일까’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 NH투자증권과 제휴를 맺은 미국 금융미디어 벤징가(Benzinga)가 시가총액 1억달러 이상인 미국 주식 종목의 실적, 공시, 속보 등을 바탕으로 주가 급등락 원인을 실시간으로 분석·요약해 제공한다. 또 유사 이슈를 가진 종목도 함께 제시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0만명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 금융·투자 플랫폼 시킹알파와의 연계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우선 종목별 뉴스, 전문가 분석, 종목 평가(레이팅)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후 개별 고객의 잔고 및 관심 그룹에 대한 투자 건전성 체크, 성과 부진 종목에 대한 대체 종목 가이드 등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은 3년 동안 한국 내에서 시킹알파의 서비스를 독점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에 더해 방대한 정보 탐색과 거래 지원을 위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는 미국 현지 API 사업자와의 협업을 통해 검증된 알고리즘 형태로 제공된다.
NH투자증권이 고객들의 자산 증식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주식에 대한 고도화된 정보 제공에 나섰다. 다양한 종목에 대해 분산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강민훈 NH투자증권 디지털사업부 대표는 회사의 MTS인 나무증권을 통해 해외주식 투자에 나선 고객 다수가 특정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이로 인해 손실권에 머무는 고객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산 투자를 통해 변동성(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종목이 늘어나는 데 따른 수수료 부담을 줄일 방안도 마련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3월부터 ‘수수료 제로고침 해외투자 새로고침’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거래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2년 동안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무료, 자동환전 100% 우대, 주식 모으기 매수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윤병운 사장은 “NH투자증권은 단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왜 이 종목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적시성 높은 정보와 전략을 제공해 투자자의 실질적인 자산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며 “거래량 확대가 아닌, 고객의 자산 증식이라는 업의 본질에 집중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글로벌 투자 콘텐츠 제휴 확대, AI 기반 투자 에이전트 기능 고도화 등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인처럼 투자하기’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콘텐츠 중심의 투자 인사이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