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극한 폭우] 강경국 기자 =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내 한 도로에서 빗물이 도로를 덮쳐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거제=뉴시스] 광복절 연휴 동안 남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0mm가 넘는 ‘송곳 폭우’가 쏟아진 것은 한반도 상공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된 이른바 ‘제자리 저기압’ 때문이다.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대기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해 해안선과 충돌하면서 남해안과 제주에 기록적인 폭우를 뿌린 것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소멸한 제13호 태풍 ‘돌핀’이 저기압으로 약화돼 광복절 연휴 기간에 한반도 남서쪽으로 접근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렸다. 이 저기압은 한반도 동쪽에 버티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해안에 특히 많은 비를 뿌렸다. 북반구에서는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수증기를 머금은 남풍이 불면서 지형과 충돌하는 남해안과 제주에 집중적으로 비를 쏟아낸 것이다. 여기에다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매우 높아 비구름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경남 거제(시간당 124.5mm), 통영(97.4mm) 등의 시간당 강수량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배경이다. 주선명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사흘간 서해상에서 여러 중규모의 저기압이 발생했는데, 동쪽 고기압 때문에 한반도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회전하면서 남해안에 많은 양의 수증기를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저기압은 17일 저녁 한반도를 빠져나가겠지만 남해안과 제주 지역에는 18일 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쪽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수증기가 유입되는 영향이다. 대구·경북 남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에 20∼60mm, 제주도에 10∼60mm가 예보됐다. 내륙에 수증기가 많이 유입돼 있어 다른 지역에도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비가 멎은 뒤에는 다시 낮 최고기온 33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폭염주의보 수준의 최고기온이 예보된 만큼 온열질환 등 폭염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30∼33도로 예상된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수증기 머금은 ‘제자리 저기압’ 물폭탄 뿌려… 남부 오늘도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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