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3월 수출액이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월간 수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중동 전쟁 여파에도 반도체가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산업통상부는 3월 수출액이 86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했다. 한국의 월간 수출액이 8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2월 기록한 695억달러다. 수출액 700억달러 시대를 건너뛰고 곧장 800억달러로 직행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41.9% 늘어난 3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최대다.
한국의 수출 호조를 이끈 건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액은 3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1.4% 급증했다. 반도체 월 수출액이 300억달러를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높은 메모리 가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수출 단가가 올라 금액 기준으로는 1년 전과 비교해 54.9% 늘어난 51억달러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13일 수출통제 조치 시행 이후 수출 물량은 휘발유가 5%, 경유는 11% 감소했다. 석유화학 제품 수출 물량은 중동 전쟁이 본격화한 3월 4주차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지난달 27일부터 수출 제한이 시작된 나프타 3월 수출 물량도 22%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에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2.2% 늘어난 6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화장품(11억9000만달러), 전기기기(15억2000만달러), 농수산식품(11억8000만달러)은 3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기록했다.
3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13.2% 증가한 604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수지는 257억4000만달러 흑자다.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에너지 수입은 93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 감소했다. 원유 수입액은 수입 단가는 상승했지만, 수입 물량이 줄어 5% 감소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동 전쟁과 보호무역 확산 등 엄중한 대외여건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소비재 등 유망 품목의 고른 증가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이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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