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슈트라카(32·오스트리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그니처 대회인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슈트라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크리켓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에 보기 3개를 더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저스틴 토머스(32·미국), 셰인 라우리(38·아일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자신의 투어 통산 네번째 우승으로, 상금 360만 달러(약 50억원)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이 시작할 때만 해도 그를 주목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2022년 혼다 클래식에서 프로데뷔 95번째 경기에서 첫 승을 거뒀고, 이듬해 존디어 클래식에서 2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계적 선수로 인정받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2023년 라이더컵은 그를 선수로서 한단계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미국·유럽간 골프대항전에서 슈트라카는 생애 처음으로 유럽팀 선수로 출전했다. 슈트라카의 스윙코치 인 존 틸러리는 "그 대회를 통해 슈트라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긴장감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슈트라카는 "내내 속이 메스껍고 팔 다리에 감각이 없었지만 그냥 이겨내려고 애썼다"고 긴장감에 눌렸음을 토로했다. 5번홀(파5)에서 6m 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며 단숨에 라우리와 공동선두로 올라선 그는 10·11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듯 했다. 하지만 날선 아이언이 그의 우승을 지켜냈다.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던 18번홀(파4), 슈트라카의 드라이버 티샷은 304야드를 날아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졌다. 1타 차로 토마스와 라우리가 바짝 따라붙은 상황, 슈트라카는 4번 아이언으로 공을 핀 9.4m 옆으로 보냈고 투 퍼트로 파를 잡아냈다. 이 홀에서 추격자들이 모두 보기를 범하며 슈트라카는 2타차 완승을 거뒀다.
이날 우승으로 스트라카는 지난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시즌 2승에 성공해 로리 매킬로이(3승)와 함께 시즌 유일한 다승 선수가 됐다. 또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세계랭킹 톱10으로 뛰어오르게 됐다.
같은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의 더 듄스 골프 앤드 비치클럽(파71)에서 열린 머틀비치 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서는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친 라이언 폭스(38·뉴질랜드)가 우승했다. 김주형(23)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82타, 공동 54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