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체할 차세대 AI 기기는?…빅테크 경쟁 본격화[IT팀의 테크워치]

9 hours ago 4

ⓒ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로 인해 ‘스마트폰 이후’ 인공지능(AI) 기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됐습니다. 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스페이스X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AI 기기 시제품을 선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폰보다 얇은 스마트폰 형태 기기로, 자체 운영체제(OS)와 머스크의 AI 기업인 xAI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다만 머스크는 이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진위는 엇갈리지만 이번 논란은 AI 시대의 차세대 기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스마트폰이 AI를 쓰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인지는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용자의 요청을 대신 수행하는 AI 비서(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보고, 듣고, 기억해야 더 유용해집니다. 이 때문에 주머니에서 꺼내 화면을 켜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해야 하는 스마트폰보다, 사용자의 시야와 음성 등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가장 먼저 현실화되는 쪽은 안경입니다. 안경은 사용자 시선과 주변 환경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어 AI 비서의 ‘눈과 귀’가 되기 쉽습니다. 선두주자인 메타는 스마트글라스의 사진 촬영, 음성 명령, 실시간 AI 응답 기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글도 삼성전자와 협업해 제미나이 기반 지능형 안경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WSJ가 보도한 머스크의 기기는 안경이 아니라 ‘손에 쥐는’ 단말기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겉모양은 스마트폰과 비슷하지만, 목적은 AI와의 상호 작용에 맞춰졌습니다. 만약 이런 기기가 실제로 나온다면 스마트폰을 곧바로 대체한다기보다 xAI의 챗봇인 그록, 스타링크의 통신망, X 플랫폼을 묶는 ‘머스크식 AI 단말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AI 기기 시장은 아직 성공 공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화면 없는 ‘AI 핀’ 등 지금까지 스마트폰을 대신하겠다고 나온 제품들은 기대만큼 대중화되지 못했습니다. 머스크의 부인으로 이번 논란은 일단 해프닝에 그쳤지만 빅테크가 차세대 기기를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AI 시대의 경쟁은 누가 ‘아이폰 이후의 아이폰’을 만들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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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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