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공작기계업체 스맥(SMEC)을 적대적으로 인수하려던 SNT그룹의 시도가 무산됐다. 국내 주요 산업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업 간 합종연횡이 늘고 있지만, 적대적 인수·합병(M&A)은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스맥은 31일 김해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권오혁 사장, 류재희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3명의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SNT 그룹 측이 내세운 김현수 SNT홀딩스 대표이사, 이병환 SNT로보틱스 대표이사, 홍헌표 SNT홀딩스 미등기이사 등 후보 3명의 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1명의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이사회 구성원인 감사위원 3명도 스맥 경영진이 차지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SNT 그룹 측 인사는 위임장 효력에 이의를 제기하며 퇴장했다. SNT홀딩스와 최평규 회장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표 대결 전 양측의 지분 격차는 2%포인트 안팎에 불과했다. SNT홀딩스(13.65%)와 최평규 SNT그룹 회장(7.62%)의 합산 지분율은 21.27%다. 이에 맞선 스맥 측 지분은 최영섭 대표와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12.27%에 그쳤다. 지난 연말 자사주 처분 등으로 확보한 우호 지분을 합칠 경우 스맥 측 지분율은 19%로 추정된다.
스맥이 주총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전체 지분의 60%를 웃도는 소액주주가 현 경영진을 지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미국의 50% 고율 관세로 스맥의 매출액은 1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 줄었고,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경영진이 산업용 로봇과 공작기계 기술로 맞춤형 공정자동화 사업에 집중하며 2024년까지 매출을 1137억원에서 2013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10억원에서 240억원으로 키웠다.
스맥의 소액주주들은 SNT홀딩스가 위아공작기계 인수를 노렸다는 의구심도 품고 있다. 실제 SNT홀딩스는 지난해 3월 스맥의 위아공작기계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부터 스맥 지분 매입에 나섰다.
이번 적대적 인수 시도는 사모펀드(PEF)가 아니라 기업이 나선 것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SNT그룹이 적대적 인수에 나선 것은 주력 계열사인 SNT모티브의 매출이 지난 4년간 1조원 안팎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주요 사업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자사주의 우호 세력 처분을 금지한 개정 상법이 시행되면서 국내에서도 적대적 M&A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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