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복 입은 채 밤새 파티를 … 해발 1850m 호텔서 美食 즐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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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알프스 산길을 따라 펼쳐진 호흐린들 스키장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스키어.  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오스트리아 알프스 산길을 따라 펼쳐진 호흐린들 스키장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즐기는 스키어. 오스트리아관광청 제공

스키복 입은 채 밤새 파티를 … 해발 1850m 호텔서 美食 즐겨

스키를 벗어던진 뒤 시작되는 ‘아프레 스키’의 시간은 또 한 편의 짧은 여행과 같다. 슬로프 끝에서 마주하는 저녁 풍경이 모두에게 다르듯 이 시간을 즐기는 방식 역시 나름의 온도를 지닌다. 오랜 시간 겹겹이 쌓인 지역의 역사와 저마다의 라이프스타일이 만나 고유한 문화를 빚어낸다. 실패 없는 겨울의 낭만이 기다리는 곳, 취향 따라 고를 수 있는 세계 아프레 스키 명소를 소개한다.

눈 위에서 밤까지 춤추는 ‘파티형’

스키복 입은 채 밤새 파티를 … 해발 1850m 호텔서 美食 즐겨

설산의 고요함을 깨우는 비트, 차가운 눈 위에서 가장 뜨거운 밤을 보내는 ‘파티의 성지’를 원한다면 프랑스 발디제르와 오스트리아 장크트안톤, 스위스 베르비에가 정답이다. 이곳의 아프레 스키는 그 자체로 스포츠의 짜릿한 연장선이다. 발디제르에선 해발 2000m 슬로프 중턱에 야외 클럽이 펼쳐지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지붕 위를 누비며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장크트안톤과 베르비에에선 노인과 청년이 한데 뒤섞여 술잔을 부딪친다. 스키복 차림으로 테이블 위에 올라가 즐기는 춤, 낯선 이와 어깨동무하고 내지르는 ‘떼창’의 역동적인 에너지는 전 세계의 자유로운 영혼들을 끊임없이 불러 모은다.

고급 리조트와 미식 즐기는 ‘럭셔리형’

스키복 입은 채 밤새 파티를 … 해발 1850m 호텔서 美食 즐겨

유럽식 귀족 문화의 정수를 느끼고 싶다면 프랑스 쿠르셰벨이나 스위스 장크트모리츠로 눈을 돌려도 좋다. 아프레 스키가 사교 무대로 기능하는 곳들이다. 쿠르셰벨 해발 1850m를 뜻하는 ‘쿠르셰벨 1850’ 지역엔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 명품 부티크가 밀집해 있다. 특히 장크트모리츠는 과거 유럽 왕실과 귀족들이 겨울 휴양을 즐기던 전통이 남아 있어 파티보다는 세련된 네트워킹과 우아한 미식 문화가 주를 이룬다. 스키를 즐기는 미술 컬렉터를 위해 2월 내내 살롱 문화가 결합된 부티크 아트페어가 잇달아 열린다.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화려한 럭셔리의 정점을 경험하기 원한다면 미국 애스펀이 제격이다. 애스펀의 아프레 스키는 유럽의 파티 문화에 현대적인 ‘쿨함’을 덧입혔다. 슬로프 중턱에서 수백 명이 함께 샴페인을 뿌리는 ‘샴페인 스프레이’ 파티가 이 지역을 상징하는 풍경이다.

조용한 힐링을 원하는 ‘사색형’

스키복 입은 채 밤새 파티를 … 해발 1850m 호텔서 美食 즐겨

소란을 피해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이들에겐 프랑스 메제브나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가 제격이다. 메제브는 1920년대 로스차일드 가문이 프랑스만의 고즈넉한 휴양지를 만들기 위해 조성한 마을이다. 코르티나담페초에선 돌로미티의 암벽이 노을에 붉게 물드는 풍경이 낭만을 더한다. 스키 후의 고요 속에서 내면을 채우는 ‘진정한 휴식’에 최적이다.

가까운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도 좋은 선택지다. 니세코의 아프레 스키는 유럽 바 문화와 함께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환대)가 결합돼 있다. 스키를 마친 뒤 뜨거운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숨겨진 스피크이지(speak-easy) 바에서 홋카이도산 위스키와 지역 식재료로 만든 칵테일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잔을 기울이는 니세코의 밤은 아시아의 감성으로 진화된 아프레 스키 문화를 보여준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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