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기업공개를 앞두고 현직·전직 직원 수천 명이 보유 주식을 현금화할 기회를 얻게됐다. 회사 엔지니어뿐 아니라 기술직, 캠퍼스 직원까지 수혜권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증시에 데뷔하면 전현직 직원들은 그동안 보유해온 지분을 쉽게 현금화할 수 있게 된다. 스페이스X는 주당 135달러, 약 1조7700억달러 기업가치로 기업공개 가격을 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직 한 스페이스X 엔지니어는 5년 전 이탈리아 북부로 이주해 폰테바에서 호텔을 매입했고, 현재 개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과거 회사에서 받은 스페이스X 주식 덕분에 상장 예정 가격 기준 2800만달러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 지분 수혜자는 엔지니어와 사무직 직원에 그치지 않는다. 회사 로켓을 제작하는 기술자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플로리다의 스페이스X 캠퍼스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등도 포함된다. 일부 직원은 처음 주식을 받을 당시 주당 가치가 2달러에도 못 미쳤던 지분을 지금까지 보유해왔다. 당시 스페이스X는 아직 로켓 착륙에도 성공하지 못한 상태였다.
다만 직원과 내부자들이 기업공개 전 받은 주식을 곧바로 대량 매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갑작스러운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보호예수' 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페이스X 일부 직원들은 이르면 7월부터 소량을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직원들은 이미 수 년에 걸쳐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 스페이스X는 대략 1년에 두 차례 직원과 초기 투자자들이 내부자와 투자자에게 주식을 파는 2차 거래를 허용해왔다. 앞으로 관건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보호예수와 일부 조기 매각 조항이 직원들의 실제 현금화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여부다. WSJ은 "회사의 기업가치가 계획대로 인정될 경우 스페이스X 직원 보상 구조는 우주 기업 성장의 이익이 현장 기술자와 일반 급여 직원에게도 돌아간 사례로 남게 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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