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리원 대만 국민당(KMT) 주석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6.04.10 [베이징=신화/뉴시스]](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4/10/133718023.1.jpg)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의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鄭麗文) 주석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회담했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와 국민당 주석이 만나는 이른바 ‘국공회담’이 열린 건 2016년 시 주석과 홍수주(洪秀珠) 전 국민당 주석의 회동 후 10년 만이다.
이날 시 주석과 친(親)중국 성향의 정 주석은 대만 독립 반대에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은 “권위주의와 타협해서는 자유나 평화를 얻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 내 동대청(東大廳)에서 정 주석을 접견하며 “국제 정세와 대만 해협 상황이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가 서로 왕래하며 하나로 나아가는 흐름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대만 동포의 본토 방문 및 대만 농수산물과 공산품의 중국 진출 확대 등을 통해 대만 경제에 도 도움을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우리는 ‘92공식’을 견지하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공동의 정치적 기반 위에서 양안의 미래를 중국인 스스로의 손에 확고히 쥘 것”이라고 말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그 해석은 달리할 수 있다고 한 합의다. 동대청은 과거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이 홍콩 대표를 접견해 홍콩 반환 등을 논의한 곳이다.이에 정 주석도 “양안은 각자 다른 제도 아래 살고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를 위해 92공식의 기반 위에서 제도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화와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10일은 미국의 대만 방어 약속을 담은 대만관계법이 제정된 지 47주년이 되는 날이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같은 날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대만 해협과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에서 회색지대 활동과 군사적 위협을 지속하고 있다.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의지를 보여야만 동맹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국공회담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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