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협상 흔드는 ‘빌런’ 네타냐후…“레바논 휴전 대상 아냐”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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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 최대변수로
트럼프, 당초 “레바논도 휴전 대상” 동의
네타냐후와 통화한 뒤 돌연 입장 뒤집어
이란서 ‘파기’ 반발하자 “공습 자제”로
네타냐후 “레바논과 헤즈볼라 무장해제 협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란이 더는 핵연료를 농축하거나 탄도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2026.03.20 [예루살렘=AP/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전쟁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이란이 더는 핵연료를 농축하거나 탄도 미사일을 제조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2026.03.20 [예루살렘=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을 가지기로 했음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류에도 이번 전쟁을 헤즈볼라의 궤멸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이 7일 합의한 ‘2주 휴전 유지’ 및 11일 대면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의 작전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칭)와 통화했다. 그가 (공습 수위를) 낮추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공습 자제를 요청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8일 기준으로만 최소 303명의 레바논인이 사망하고 1150명이 다쳤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10일 X에 게재한 영상 성명에서 “레바논에서 휴전은 없다”고 밝혔다.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헤즈볼라 공격을 거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그는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위해 “레바논 정부와도 협상하겠다. 내각에 가능한 한 빨리 레바논과의 직접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건너 뛰고 레바논 정부와 직접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은 헤즈볼라를 더 고립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레바논 정부 및 의회에 헤즈볼라 관련 인사가 대거 포진해 이 구상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각국 정규군에 필적할 정도의 군사력을 지닌 헤즈볼라를 레바논 정부가 통제할 역량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전쟁이 발발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담당한 네타냐후 총리가 종전 협상까지 훼방놓는 듯한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도 상당하다.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휴전을 합의할 당시 레바논 또한 휴전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후 갑자기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다’라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네타냐후 총리가 레바논을 휴전 협상에서 빼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였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NYT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올 2월 11일 워싱턴 백악관의 상황실을 비밀리에 찾아 지금이 이란의 신정일치 정권을 무너뜨릴 최적의 시점이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동 공습을 강하게 촉구했다. 당시 그는 양국의 공습 후 이란의 민중봉기 가능성이 크고, 이란이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지만 전쟁 발발 후 모두 사실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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