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23일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000660)가 삼성전자(005930)의 보통주 시가총액(이하 시총)을 넘어선 것을 두고 “이번 역전의 본질은 체급의 변화보다 AI(인공지능) 메모리 병목 프리미엄 이동에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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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이익 규모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기보다, 시장이 HBM(고대역폭메모리)을 통해 형성된 자본효율의 지속성에 더 높은 값을 매기기 시작한 결과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한국 증시의 대표 기업이었다. SK하이닉스가 그 보통주 시총을 넘어선 것을 단순한 순위 변화로 보기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약 2080조원으로 삼성전자(약 2066조원)를 앞질렀다. 시총 1위가 바뀐 건 25년 7개월 만의 일이다. 다만 우선주까지 포함한 시총은 삼성전자가 아직 우위에 있다. SK하이닉스엔 우선주가 없다.
노 연구원은 “22일 삼성전자 보통주는 2066.7조원, 우선주 179.7조원으로 합산 2246.4조원이고 SK하이닉스는 2080.4조원이다. 보통주 기준으로는 SK하이닉스가 0.7% 앞서지만, 우선주를 포함한 총 상장가치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8.0% 크다”고 했다.
그는 “가격 발견은 보통주에서 일어난다. 외국인·기관·패시브·액티브가 비교하는 자산은 두 회사의 보통주이고 이 창구에서 대표 프리미엄의 중심이 옮겨갔다는 점은 가볍지 않다”며 “기존 프리미엄은 메모리·파운드리·모바일·가전·시스템반도체를 아우른 삼성전자의 종합 플랫폼에 부여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프리미엄은 좁지만 고수익인 AI 메모리 병목에 붙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표성의 기준이 이익 규모와 종합성에서 자본 효율과 병목 장악력으로 이동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시총 1위 등극은 1등 기업의 교체라기보다 1등 프리미엄의 기준이 바뀐 사건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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