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 화상상담 통번역 서비스를 새롭게 도입한다. 지난 5월 시범운영 중단 이후 새롭게 서비스를 준비해 외국인 고객 금융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연내 AI 화상상담 통번역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AI 화상상담 통번역 서비스는 외국인 고객이 120여개 영업점에 설치된 디지털데스크에 접속하면, 화상 상담사와 상담을 진행해 실시간으로 AI 통역 서비스를 통해 모국어 텍스트로 표시해주는 방식으로 제공된다. 대화를 실시간으로 통번역하고 문자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신한은행 AI 창구와 디지털데스크 창구에서 운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이 AI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 시도다. 앞서 SKT AI 동시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한양대점과 신림동점에서 운영했으나, 8개월 만에 중단했다. 당시 서비스는 대면 창구에서 운영돼, 고객과 직원이 투명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면 스크린에서 실시간 번역 텍스트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면 창구 운영방식은 지점별, 창구별 내방 외국인 고객 수 변동성에 따라 고객 금융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대면 창구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를 8개월 만에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서비스를 디지털데스크에서 운영하며 기존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외국인 고객 금융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서비스 언어도 대폭 확대한다. 앞서 운영했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5개국 언어뿐 아니라 몽골어, 태국어, 러시아어(우즈벡), 캄보디아어, 필리핀어 등 10개 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추후 지원 언어를 계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AI 통번역으로 상담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에 언어별 통역사를 통해 3자 통화로 내국인 상담 대비 2.1~2.3배 이상 걸렸던 상담 시간과 고객 대기 시간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