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김현주, 모성이란 성역 해부하는 연상호의 날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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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CJ ENM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2인 인터뷰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은 도무지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불완전한 심연에 있다. 기술이 고통과 상실마저 봉합해 주는 시대,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무결한 해답에 안주하는 것은 과연 구원일까, 아니면 저주일까.영화 ‘실낙원’은 9년 전 사고로 잃은 아들을 AI로 복원해 위태롭게 살아가던 한 엄마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나타나며 시작되는 비극을 그린다. 가짜 아들을 향한 기이한 애착과 진짜 핏줄을 향한 섬뜩한 경계심, 완벽한 가짜와 오염된 진짜의 충돌을 통해 인간에 대한 실존적 물음을 거침없이 밀어붙인다.이 시대 가장 박력 있는 사색가 연상호와 인물의 심연을 파고드는 실연자 김현주. 영화 ‘실낙원’은 안온한 가짜 낙원에 취한 이들에게 두 사람이 보내는, 불온하지만 매혹적인 현실로의 초대장이다.사진제공 | CJ ENM김현주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가 연기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게 된다. 캐릭터와 유격없이 단단히 밀착하는 배우의 재능은 작품이 관객에게 설득하려는 세계와 현실 사이의 시차마저 지워낸다. 연상호 감독과 이번으로 4번째 예술적 동행을 이어오고 있는 김현주는 디스토피아 세계관인 ‘연니버스’로 관객을 끌어당기는 데 있어 가장 미더운 실연자 가운데 하나다.21일 개봉하는 ‘실낙원’은 김현주의 진가가 폭발하는 무대다. 인류의 가장 불가침한 성역이자 조건 없는 사랑으로 추대받은 모성의 이면을 파헤치는 검증대 위에서 김현주는 차갑게 어긋나고 뜨겁게 부딪힌다. 연상호 감독이 던진 날카롭고도 섬뜩한 질문을 온몸으로 실어낸 그를 만났다.사진제공 | CJ ENM “9년 만에 돌아온 아들, 바로 모성애가 솟구칠 수 있을까요?”영화에서 비극의 출발은 소영의 어린 아들 선우가 캠핑 버스를 타고 출발한 순간부터이지만, 진짜 균열은 죽은 줄 알았던 선우를 다시 마주한 소영의 얼굴에서 시작된다. AI로 복원해 품에 끼고 살 만큼 애틋했던 아들이었기에 많은 이들은 눈물겨운 ‘모자 상봉’을 기대하지만, 소영의 눈빛에는 서늘한 경계와 섬뜩한 침묵이 먼저 서린다. 김현주는 소영의 입장에 몰입하기가 결코 어렵지 않았다고 돌이켰다.“9년 동안 어린아이의 모습으로만 기억했고 이미 죽었다고 믿었던 아들이에요. 낯선 청년이 불쑥 눈앞에 나타났는데 어떻게 곧바로 ‘내 아들’이라는 확신과 맹목적인 모성애가 솟구칠 수 있겠어요. 저는 그 서먹함과 경계심이야말로 지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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