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이제 겨우 A매치 2경기를 치렀을 뿐이나 침착함과 여유로움은 베테랑이다. 홍명보호 중원 경쟁에 당차게 뛰어든 서민우(강원FC)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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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서민우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민우는 이번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0년 K리그 데뷔 후 6시즌 만에 찾아온 결실이었다. 지난 7일 중국과 1차전에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서민우는 11일 홍콩전에서는 선발로 출격했다.
서민우는 여유로운 경기 운영과 함께 공격진에 적극적인 전진 패스를 공급했다. 특히 전반 27분에는 상대 수비수를 끌어내는 움직임과 패스로 강상윤(전북 현대)의 선제 결승 골을 도왔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서민우는 “국가대표가 된 뒤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좋았던 부분과 아쉬움이 모두 있었다”고 돌아봤다.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을 하나씩 꼽아달라고 하자 “경기 운영과 다양한 패스를 통해 도움까지 올린 건 좋았다”면서도 “조금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는데 공을 너무 오래 보지 않았나 하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민우는 A매치 두 번째 경기에 불과했으나 첫 경기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평소 꾸준히 해온 심상 훈련의 결과라고 말했다. 서민우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 중 하나가 심상 훈련”이라며 “수준 높은 심상 훈련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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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골을 넣은 한국 강상윤과 함께 이호재, 서민우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는 “머릿속으로 잔디 상태와 날씨, 관중 소리 등을 세세하게 상상한다”며 “무의식은 거짓말과 진짜를 구별하지 못하기에 실제 그 상황에 있는 것처럼 훈련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서민우는 “프로 1년 차 때 잘하지 못해서 방법을 찾았고 UFC에서 뛰는 종합격투기(MMA) 선수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표팀 중원 경쟁은 치열하다.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용우(알아인), 김진규(전북), 원두재(코르파칸) 등이 있다. 전술에 따라서는 이재성, 홍현석(이상 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도 가세할 수 있다.
서민우는 확실한 자기 색깔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장점이 있다”며 “조금 더 현대 축구에 어울리는 6번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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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남자부 2차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 한국 서민우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그는 “공간을 활용해 드리블하면서 상대를 고정하는 플레이와 에너지, 전술 이해도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 축구도 많이 보고 삶 자체가 배움이라고 할 정도로 공부를 많이 한다. 그 두 가지는 자부할 수 있다”고 당당히 말했다.
연령별 대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서민우는 프로에서 30개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프로젝트 막바지에 목표했던 국가대표가 됐다”며 “다음 목표가 월드컵이기에 다시 목표를 설정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도 꼭 성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