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152명의 스포츠 도박 스캔들’…침몰하는 튀르키예 축구, 협회장의 분노 “필요한 처벌 반드시 내릴 것”

2 days ago 7

튀르키예 축구에 ‘스포츠 도박’ 스캔들이 불거졌다. 그것도 경기를 관장하는 심판들이 그 중심에 서 있다. 튀르키예축구협회(TFF)는 대대적인 징계를 통해 필요한 처벌과 절차를 밟을 것을 약속했다.

이브라힘 하지오스마놀루 TFF 회장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심판들이 연루된 스포츠 도박과 관련해 강한 비판과 함께 쇄신을 약속했다.

하지오스마놀루 회장은 “튀르키예 축구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이번 사안(심판들의 스포츠 도박)은 심판 커뮤니티로부터 시작됐다. 우리는 그동안 튀르키예 정부 기관과 협력했다. 조사 결과, 프로리그에서 활동하는 571명의 현역 심판 중 371명이 6개 베팅 업체 중 하나 이상에 계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이브라힘 아지오스마놀루 튀르키예축구협회장. 사진=튀르키예축구협회

이브라힘 아지오스마놀루 튀르키예축구협회장. 사진=튀르키예축구협회

더 충격적인 내용은 현역 심판들이 계정을 이용해 불법 스포츠 도박을 이어갔다는 것. TFF 설명에 따르면 베팅 업체 계정을 가진 371명의 심판 중 152명이 축구 경기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상위 리그(튀르키예 쉬페르리그·1부 리그) 주심이 7명, 최상위 리그 부심이 15명, 2부 리그(TFF 1.리그) 주심이 36명, 2부 리그 부심이 94명이 가담했다.

TFF는 심판들의 세부적인 베팅 활동 또한 공개했다. 다음과 같다. ▲ 총 10명의 심판이 축구 종목 1만 경기에 베팅 ▲ 한 심판은 축구 종목 총 1만 8,227경기에 베팅 ▲ 42명의 심판이 개별적으로 축구 종목 1,000경기에 베팅 ▲ 일부 심판은 축구 종목 1경기에 1번 베팅 ▲ 베팅 대부분이 외국 리그 경기다.

하지오스마놀루 회장은 “해당 심판들은 즉각적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규정에 따라 필요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분노했다.

TFF 징계 규정 제57조에 따르면 축구 경기에서 베팅한 혐의가 유죄로 판결될 경우, 축구 관련 활동에서 3개월에서 1년까지 활동 정지 징계를 받는다. 다만 이번 조사는 튀르키예 스포츠법에 따라 5년의 기간이 포함될 것으로 현지 매체는 바라보고 있다.

사진=페네르바체 공홈

사진=페네르바체 공홈

사진=갈라타사라이 공홈

사진=갈라타사라이 공홈

튀르키예 프로축구팀들 역시 하지오스마놀루 회장의 뜻에 함께했다. 튀르키예 명문이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친정팀인 페네르바체는 “하지오스마놀루 회장의 성명은 튀르키예 축구의 미래에 대한 심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의 깊게 검토돼야 한다”라며 “우리는 축구가 주는 정의, 정직, 투명성의 원칙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는 단연 심판계뿐만 아니라 축구계 전체를 향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베팅에 가담한 심판들과 그 영향력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스포츠 팀으로서 이 과정을 지켜볼 것이다. 튀르키예 축구는 더 이상 낡은 관습의 그늘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페네르바체의 가장 큰 라이벌이자 튀르키예 프로축구 양대 산맥 중 하나인 갈라타사라이 또한 “튀르키예 축구가 오랫동안 쌓은 신뢰와 정의가 무너졌다. 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 사태다. 이는 축구를 넘어 스포츠 윤리뿐만 아니라 축구의 근본적인 가치에도 큰 타격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항상 확고한 입장을 유지했다. 우리는 하지오스마놀루 회장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정직하고 투명한 축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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