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물건 살 때 더 발품 파는 이유…21개국 ‘돈 쓰는 심리’ 조사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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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백을 들고 상점가를 걷는 소비자. 같은 금액을 할인받더라도 비싼 물건보다 싼 물건을 살 때 더 발품을 파는 소비 심리가 21개국 연구에서 확인됐다. 게티이미지뱅크 같은 금액을 할인받더라도 사람들은 비싼 물건보다 싼 물건을 살 때 다른 매장까지 찾아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의 가치는 같아도 무엇을 사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소비 심리가 21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다시 확인됐다. 이탈리아 파도바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21개국 성인 5589명을 대상으로 사람들이 돈을 어떻게 판단하고 사용하는지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컨슈머 리서치(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재킷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는 상황을 제시했다. 한쪽은 15달러짜리 스피커를 20분 떨어진 다른 매장에서 10달러에 살 수 있었고, 다른 쪽은 125달러짜리 스피커를 같은 거리의 매장에서 120달러에 살 수 있었다.두 경우 모두 20분을 더 움직여 아끼는 돈은 5달러다. 하지만 사람들은 125달러짜리 상품보다 15달러짜리 상품에서 5달러를 할인받을 때 다른 매장까지 갈 의향이 더 높았다. 아끼는 돈은 똑같아도 싼 물건에서 할인 폭이 더 크게 느껴진 것이다.● 티켓 잃은 것과 현금 잃은 것, 정말 같을까공연 티켓을 이용한 실험은 돈을 대하는 사람의 심리를 더 쉽게 보여준다.40달러짜리 공연 티켓을 미리 샀는데 공연장에 도착해 보니 티켓을 잃어버렸다. 다시 공연을 보려면 40달러를 내고 티켓을 새로 사야 한다.이번에는 아직 티켓을 사지 않은 상태에서 현금 40달러를 잃어버렸다고 가정했다. 공연을 보려면 역시 40달러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어느 쪽이든 이미 40달러를 잃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런데 사람들은 현금을 잃어버렸을 때보다 이미 산 티켓을 잃어버렸을 때 새 티켓을 사려는 의향이 낮았다. 티켓을 다시 사면 같은 공연에 돈을 두 번 내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헬스장에서도 비슷했다. 한 번 갈 때마다 20달러를 내는 사람과 1년에 1000달러를 내고 이용하는 사람에게 운동을 하러 갔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그냥 돌아가야 하는 상황을 제시했다. 연간 회원권도 이용 횟수를 따지면 한 번에 약 20달러였다.회당 20달러를 낸 사람은 운동을 못 하면 ‘20달러를 날렸다’고 느끼는 경향이 강했다. 반면 연간 회원권을 끊은 사람은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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