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뒤에도 질질 끌고 다녔다”…4명 살리고 떠난 故김창민 감독, 폭행 CCTV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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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뒤에도 질질 끌고 다녔다”…4명 살리고 떠난 故김창민 감독, 폭행 CCTV 보니

업데이트 : 2026.04.01 09:16 닫기

고(故) 김창민 감독.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故) 김창민 감독.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故) 김창민 감독이 집단 폭행 피해로 숨진 사건 당시 영상이 공개되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달 31일 JTBC가 보도한 영상에는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24시간 식당에서 벌어진 사건의 전말이 담겼다. 당시 김 감독은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시비에 휘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영상 속 상황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선 수준이었다. 김 감독은 가해자의 주먹에 얼굴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쓰러진 상태의 피해자를 끌고 다니며 추가 가해가 이어졌고, 현장은 식당 내부를 넘어 외부까지 이어졌다. 이미 저항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이 지속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충격을 더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 감독은 폭행 직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했다. 약 1시간이 지난 뒤에야 병원으로 옮겨졌고,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그는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사진 I  JTBC

사진 I JTBC

수사 과정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초기 수사에서 가해자 1명만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의 보완 수사 요구로 반려됐다. 이후 추가 피의자를 특정해 영장을 재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현재 피의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의 불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고인의 여동생은 “가해자가 근거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내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렵다”고 호소했다.

1985년생인 김 감독은 영화 ‘용의자’를 시작으로 ‘대장 김창수’, ‘마약왕’, ‘마녀’ 등에 참여하며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연출작 ‘구의역 3번 출구’ 등을 통해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가던 중이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영상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추모와 분노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사람이 쓰러졌는데도 계속 폭행한 건 살인의도 아닌가”, “아이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 끔찍하다”, “왜 구속이 안 되느냐”, “이건 개인 사건이 아니라 사회 안전 문제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으로는 “끝까지 타인을 살리고 떠났다”는 점에서 고인을 기리는 메시지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 폭행을 넘어, 피해자가 이미 무력화된 이후에도 가해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사회적 공분을 키우고 있다. 동시에 초기 대응과 사법 판단 과정에 대한 의문까지 더해지며,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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