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제2의 감독님, 골 놓치면 집에서도 눈치 보여” 유쾌한 문선민, 후반기 더 많은 공격 포인트 다짐 [이근승의 믹스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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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제2의 감독님, 골 놓치면 집에서도 눈치 보여” 유쾌한 문선민, 후반기 더 많은 공격 포인트 다짐 [이근승의 믹스트존]

문선민(34·FC 서울)이 2026시즌 K리그1 후반기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다짐했다.

서울은 2026시즌 K리그1 전반기를 단독 선두로 마쳤다.

문선민은 들뜨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FC 서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훈련 중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훈련 중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훈련 중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훈련 중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서울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휴식기 동안 강원도 양양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전력을 다듬었다.

‘MK스포츠’가 서울의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6월 22일 문선민과 나눴던 이야기다.

2026시즌 K리그1 전반기 순위표. 그래픽=이근승 기자

2026시즌 K리그1 전반기 순위표. 그래픽=이근승 기자

Q. 양양 전지훈련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양양에 처음 와봤다. 초·중·고교 시절에도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다. 날씨가 정말 좋다. 생소한 곳인데 생각보다 공기도 좋고 날씨도 선선하다. 도시가 크진 않다. 그래서 선수들끼리 더 붙어 있을 시간이 많다.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나누고, 팀으로 더 단합할 수 있는 것 같다.

Q. 월드컵 기간 유튜브 방송에도 출연했다. 팬들과의 소통에 상당히 능한 선수다. 은퇴 후 방송계 진출에 관심이 있나.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나도 그런 쪽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정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보단 생동감 있게 팬들과 소통하는 게 좋다. 라이브 방송처럼 팬들과 바로바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방식이 재미있다. 은퇴 후 어떤 길을 걷게 될지는 모르겠다. 주위에서 ‘방송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듣긴 한다. 그런 쪽도 재미있을 것 같다.

FC 서울 손정범.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손정범. 사진=이근승 기자

Q. 18살인 신예 손정범과 방을 같이 쓰고 있다고 들었다.

(손)정범이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선수다. 물론 프로의 세계다. 프로에선 나이를 떠나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정범이는 분명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다. 부족한 부분을 조금 더 세밀하게 다듬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아무리 옆에서 이야기해도 본인이 깨우치지 못하면 쉽지 않다. 정범이가 스스로 느끼고,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Q. 지난해까지 고교생이었던 선수가 프로에서 뛰고 있다. 그 자체로 대단한 일 아닌가.

대단한 일이다. 올 시즌엔 22세 이하 선수 출전 규정도 사라졌다. 다시 말해 정범이가 경기에 나서는 건 규정 때문이 아니란 거다. 김기동 감독님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자만하면 안 된다. 정범이도 잘하지만, 세계를 보면 그 나이대에 월드컵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 그런 무대를 보면서 더 큰 야망을 품었으면 좋겠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Q. 서울의 전반기를 돌아보면 어떤가.

팀으로선 정말 최고의 스타트였다. 우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좋은 전반기였지만 여기서 나태해지면 안 된다. 후반기까지 이 흐름을 끌고 가야 한다. 양양에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훈련 중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훈련 중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Q. 흐름이 좋을 때 휴식기가 온 건 아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쉽긴 하다. 우리가 2연승을 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좋은 흐름이 끊긴 게 사실이다. 한편으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다. 전반기에 많은 경기에 나섰다. 몸도 마음도 다시 정비해야 한다. 후반기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Q.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치르며 시즌을 조금 빨리 시작했다. 초반엔 아쉬움도 있었지만, 리그에선 흔들리지 않았다.

시즌을 빨리 시작하면서 몸이 일찍 만들어졌다. 아시아 무대에선 아쉽게 패한 경기도 있었다. 그 패배가 우리에게 경각심을 줬다. ‘K리그1에선 더 잘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생겼다. 팬들께 좋은 성적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컸다. 그런 경각심이 리그에서 좋은 흐름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전북 현대 시절 일본 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았다. 최근 J1리그 팀들이 강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나도 느낀다. 일본 축구가 강해진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이번에 비셀 고베,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을 상대하면서 기회가 없었던 게 아니다. 기회는 있었다. 그걸 넣느냐 못 넣느냐, 한 끗 차이였다. 그래서 더 아쉽다.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는 FC 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는 FC 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일본 선수들의 피지컬과 투지가 좋아졌다는 이야기도 많다.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예전엔 우리가 부딪히면 상대가 조금 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같이 부딪힌다. 몸싸움에서 물러서지 않는다. 일본 경기를 봐도 템포가 정말 좋아졌다. 예전보다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간 것 같다.

Q. 일본 대표팀의 상승세를 J1리그의 성장과 연결해서 볼 수도 있을까.

J리그가 강한 건 맞다. 다만 일본 대표팀도 J리그 선수들만으로 구성된 건 아니다. 90% 이상이 유럽파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K리그에 좋은 선수가 많지만, 대표팀에 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 그만큼 한국 축구도 강해졌고,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뜻이라고 본다.

Q. 지난해와 올해 서울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올해는 더 잘 버틴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는 힘이 생겼다. 그런 경기가 많아졌다. 팀이 하나로 더 뭉쳐지는 느낌도 받았다. 그 부분이 지난해와 올해의 가장 큰 차이인 것 같다.

FC 서울 주장 김진수.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주장 김진수.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송민규(사진 왼쪽),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송민규(사진 왼쪽),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Q. 서울 팬들은 문선민, 김진수, 송민규처럼 우승을 경험해 본 선수가 팀에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김)진수와 (송)민규는 말을 정말 잘한다.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필요한 이야기를 잘한다. 전북에서도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나는 좀 다르다. 그런 스타일이 아니다. 말로 이끌기보단 선수들과 잘 어울리면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쪽에 가깝다. 경기장 안에서, 훈련장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K리그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 변화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경쟁은 항상 있어야 한다. 전북이 잘 나갔던 이유 중 하나도 같은 포지션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서로 경쟁하면서 조금씩 성장했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쟁은 분명 선수들을 발전시킨다. 경기를 뛰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팀 전체의 실력이 한 단계 올라가면 좋은 시너지가 난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선의의 경쟁은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스웨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을 거쳐 서울까지 왔다. 오랜 기간 치열한 경쟁 속 살아남은 비결은 무엇인가.

내 장점은 스피드, 저돌적인 돌파, 공간 침투다. 아직까지 그 부분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Q. 몸 관리 비결도 궁금하다.

항상 옆에 있어주는 아내다. 정말 큰 힘이 된다. 아내는 제2의 감독님이기도 하다. 아내는 축구에 대한 조언도 해준다. 골을 못 넣으면 집에서도 눈치가 많이 보인다(웃음).

FC 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김기동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Q. 김기동 감독은 문선민에게 어떤 주문을 하나.

김기동 감독께선 내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려고 한다. 김기동 감독께선 ‘수비적인 부분과 결정적인 찬스를 더 신중하게 마무리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 결정적인 기회가 나에게 자주 온다. 그런 장면에서 더 확실하게 해결해야 한다.

Q.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을 때 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나.

생각보다 그런 생각을 오래 하지 않는다. 내가 좀 단순하다. 좋지 않았던 장면을 계속 끌고 가기보단 다음 장면을 생각하려고 한다.

Q. 후반기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

경각심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다. 더 단단해져야 한다. 솔직히 골을 안 먹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반기에 모든 팀과 한 번씩 맞붙었다. 이제 상대도 우리의 스타일을 안다. 그럴수록 우리가 더 빠르게 반응해야 한다. 그래야 좋지 않은 상황을 줄일 수 있다.

FC 서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Q. 후반기 일정도 빡빡하다. 선수 입장에선 어떤가.

정말 힘들다. 4월에도 그랬다. 회복하고 경기하고, 또 회복하고 경기하는 흐름이었다. 먹고 자고, 회복하고, 다시 먹고 자고 회복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일정에선 새로운 걸 준비하기 쉽지 않다. 당장 회복하기도 바쁘다. 감독님도 주문하고 싶은 게 많겠지만, 선수들이 힘든 걸 아니까 조절해 주신다.

Q. 그럴 때 패하면 더 힘들 것 같다.

맞다. 경기에서 패한 이후도 어렵다. 지면 피드백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선수들은 몸이 힘들고,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그런 상황에선 지도자분들이 더 힘들 것 같다.

Q. 긴 휴식기가 울산 HD, 전북 같은 추격 팀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그런 건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북이든, 울산이든 우리가 할 것만 잘하면 된다. 우리가 하는 걸 꿋꿋하게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훈련 중인 FC 서울 선수들. 사진=이근승 기자

훈련 중인 FC 서울 선수들. 사진=이근승 기자

Q. 팀 목표는 우승일 것이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나.

전반기에 골이나 도움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 욕심을 부린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내게 기회가 왔을 때 더 확실하게 해결하고 싶다. 후반기엔 공격 포인트로 팀에 더 보탬이 되고 싶다.

Q. 공격수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나누나.

윙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선수들이지만, 서로 배울 것이 많다. ‘이럴 땐 어떻게 하냐’, ‘이 상황에선 이렇게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같은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그런 대화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FC 서울 공격수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FC 서울 공격수 문선민. 사진=이근승 기자

Q. 월드컵 기간에도 K리그 재개를 기다리는 팬이 많다.

이제 얼마 지나지 않으면 다시 K리그가 시작된다. 팬들이 많이 기다리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전반기에 우리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건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시고, 함께 응원해 주시고, 함께 뛰어주신 덕분이다. 후반기엔 날씨가 많이 더울 것이다. 그래도 팬들이 우리 선수들과 함께 싸워주셨으면 한다. 우리도 한 발 더 뛰겠다.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양양=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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