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다…셰플러, 시즌 첫 승 예약

3 hours ago 1

스코티 셰플러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3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코티 셰플러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 3라운드 3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초고속 질주를 막을 대항마는 없었다. 홈 팬의 응원 속 사흘 내내 버디를 몰아친 그가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4번째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셰플러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크레이그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바이런넬슨(총상금 990만달러)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23언더파 190타로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킨 셰플러는 애덤 섕크(미국)와 에릭 판루옌(남아공), 리키 카스티요(미국) 등 3명을 8타 차로 제친 셰플러는 이변이 없는 한 5일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승을 쓸어 담았고,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셰플러는 올해는 손바닥 부상 여파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뒤 아직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6살 때부터 댈러스에서 자랐고, 지금도 댈러스에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홈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우승 갈증을 씻어낼 것으로 보인다.

셰플러는 3라운드가 끝난 뒤 “2014년 이 대회에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PGA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며 “멋진 한 주를 보냈고, 나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즐거운 하루가 기대되며 좋은 경기로 우승할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셰플러는 이 대회 36홀 최소타(124타) 기록을 새로 세웠고, 이날은 54홀 최소타 기록도 갈아치웠다. 최종 라운드에서 1타 이상만 줄이면 2023년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운 대회 72홀 최소타(261타)도 경신하게 된다. 그는 “72홀 대회에선 보통 하루 정도 스윙이 완벽하게 되지 않는 날이 있기 마련”이라며 “중요한 건 그걸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고 오늘 잘 한만큼 내일은 스윙이 좀 더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라운드 잔여 경기를 마치고 3라운드를 시작하느라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15분에 티오프한 셰플러는 하마터면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다음날 일찍 잔여 경기를 치르기 위해 나와야 할 뻔했다. 마지막 18번홀(파5) 두 번째 샷을 칠 때 이미 해가 졌지만 잘 보이지도 않는 어둠 속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셰플러는 10m 거리에서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셰플러는 “잔여 경기를 해야 한다면 아침 일찍 와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오늘 18번홀에서 한 타를 잃어도 내일 일찍 나와서 약 5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어둠 속에서도 버디를 잡은 상황에 대해선 “어렸을 때 어둠 속에서 경기를 마친 적이 많아서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면서도 “솔직히 어둠 속에서 그린을 읽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매키니=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