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기록적인 무더위로 직장인 복장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한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남성의 다리털 노출이 불쾌하다는 불만부터 여성만 스타킹 착용을 강제해 차별이라는 형평성 문제까지 불거지는 분위기다.
22일 BBC에 따르면 도쿄도는 직원들에게 수트·넥타이 대신 티셔츠·반바지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지난 4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에너지 절약과 업무 효율성 강화를 목적으로 ‘쿨 비즈(Cool Biz)’ 정책을 도입한 영향이다.
실제로 일본은 섭씨 35~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사병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4580명에 달했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쿄도의 복장 규정 완화 시도는 기후 위기 대응과 노동 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쾌감과 불공정 논란이 번지고 있다. 반바지를 착용한 동료의 체모를 봐야 하는 불편함을 의미하는 신조어 ‘스네하라(すねハラ)’가 등장할 정도다. 이는 다리털을 뜻하는 ‘스네게’와 괴롭힘을 뜻하는 ‘하라스멘토’의 합성어다.
아울러 제도상으로는 남직원과 여직원 모두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스타킹과 롱치마 착용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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