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가 환경 문제를 넘어 인류의 건강 체계를 뒤흔들고 있다. 폭염으로 사망자가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감염병과 알레르기 증상까지 확산시키며 비상 사태에 직면했다는 경고가 나온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요하침 로클뢰브 하이델베르크대 교수팀은 최근 글로벌 의학저널 랜싯을 통해 기후변화가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유럽 전역(99.6%)에서 폭염이 원인인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1991~2000년과 2015~2024년을 비교하면 인구 100만명당 연평균 5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가벼운 신체 활동조차 위험할 정도의 고온에 노출된 시간은 연평균 60시간 증가했다.
아울러 신종 및 재유행 감염병의 기후 적합성이 급증하며 감염이 더 쉬워진 것으로도 나타났다. 2015~2024년 유럽 내 뎅기열 바이러스의 연간 전염 적합성은 1981~2010년보다 297%나 커졌다.
일상적 고통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연구진은 2015~2024년 유럽의 자작나무와 오리나무, 올리브나무에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즌이 1991~2000년과 비교해 적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이주일까지 길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면 꽃가루 날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가려움증이나 눈물·콧물이 나오는 등 가벼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면장애나 천식·발작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류의 삶이 나빠지고 있다는 일상적인 지표”라며 “기후변화와 보건을 연계한 학문 연구가 증가세고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선도적인 유럽이지만, 지역적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노력과 계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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