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싸다' 뭉칫돈 몰리더니…JP모간 "코스피 32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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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가 ‘관세 전쟁’으로 인한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전고점을 돌파했거나 눈앞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협상에 따라 관세 우려가 완화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다 지역별로 정책 수혜 업종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다. 다만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다시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온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 낙관론 확산에 고점 회복한 미국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6033.11로 마감했다. 중동 분쟁 격화에도 전 거래일보다 0.94% 상승했다. 지난 2월 21일 기록한 고점(종가 기준) 6144.15와 1.80%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미국발 상호관세 공포가 극에 달한 4월 8일의 저점(4982.77)에서 두 달여 만에 21.1%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도 마찬가지다. 4월 8일 15267.91에서 같은 기간 19701.21까지 올라오면서 지난해 12월 16일 기록한 고점(20173.89)을 대부분 회복했다.

'아직도 싸다' 뭉칫돈 몰리더니…JP모간 "코스피 3200 간다"

증시나 주가의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월 말 찍은 고점을 다시 목전에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4월 3.78배까지 하락한 MSCI 국가지수 기준 미국 증시 PBR은 이달 12일 4.53배로 상승했다. 2월 말 수준(4.54배)에 근접한 건 물론 1월 말 고점(4.65배)과도 별 차이가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무역 협상 낙관론이 증시를 지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악재성 발언에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뭉칫돈, 한국 증시 유입

증가율 기준으로는 한국 중국 유럽 증시가 미국을 뛰어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PBR이 작년 말보다 크게 높아진 것에서 보듯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PBR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 시장이다. MSCI지수 기준 한국 증시의 PBR은 지난해 말 0.82배에서 12일 0.95배로 15.9% 상승했다. 중국 증시 PBR은 14.3%(1.19→1.36배) 높아졌고, 유럽 증시는 10.2%(1.87→2.06배) 올랐다.

작년 내내 랠리를 펼친 미국(0.2%)과 일본(-2.1%) 증시의 PBR은 올 들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작년 말보다 낮아졌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승률(16일 기준)이 24.87%에 달하는 반면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2.80%, 2.18%에 그치고 있다. 홍콩 항셍(22.61%)과 독일 DAX지수(18.35%)도 작년 말 대비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 증시의 강세는 각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에는 최근 1개월간 8억2455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각각 2억2868만달러, 2억2583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온 중국(MCHI)과 독일(EWG) ETF를 제쳤다. 한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점치는 글로벌 자금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MSCI 일본 ETF’(EWJ)에선 995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대표적인 미국 지수 추종 ETF인 ‘SPDR S&P500 ETF’(SPY)엔 이달 20억1624만달러가 순유입됐으나 직전 3개월 기준으로는 총 265억3494억달러가 빠져나갔다.

◇ “한국 증시 상승세 이어질 것”

한국을 비롯한 미국 외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미국은 수요 약세, 경기 침체 우려가 여전해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졌다는 점에서다.

특히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JP모간은 최근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며 한국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하고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3200으로 제시했다.

박한신/양현주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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