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페어의 핵심은 이벤트 아닌 사람… 작가-갤러리 연결하는 소통이 내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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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 “시차적응 안 돼 밤새 머물렀던 파티 참석자들에 각인돼 친분 두터워져 네트워크 매칭 중요성에 눈뜨게 돼”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프리즈하우스에서 만난 ‘프리즈 서울’의 패트릭 리 디렉터.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글로벌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의 디렉터가 발표됐던 2021년 10월. 당시 갤러리현대의 전무였던 패트릭 리(57)는 프리즈 런던의 갤러리현대 부스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 깜짝 소식에 놀란 사람들이 부스로 다가와 축하해 주었다”며 “프리즈의 서울 입성은 아시아 미술계의 엄청난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프리즈 서울의 출범부터 지금까지 디렉터를 맡고 있는 리는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이민 2세대이자 법학도. 하지만 시선은 늘 법전이 아닌 미술관과 공연장을 향해 있었다고 한다.“올해 89세인 아버지는 지금도 뉴욕에 가면 가장 먼저 콘서트홀 일정을 확인할 정도로 예술과 건축, 클래식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릅니다. 그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클래식, 오페라, 미술을 접했어요.” 하지만 예술적 재능이 없음을 깨달았고 예술가를 지원하는 갤러리스트가 되겠다고 생각한 그는 ‘2년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국의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때 처음으로 프리즈 런던에 참가하며 영향력을 실감했다. 리 디렉터는 “런던에 다녀오니 모든 사람이 ‘이 갤러리가 중요하구나’ 하고 다르게 봤다”며 “현지 미술계와 교류할 기회가 생기니 ‘이런 게 페어의 힘이구나. 차원이 다르다’고 느꼈다”고 했다. 내향인이라 페어에 참가할 때마다 ‘연기할 시간’이라며 에너지를 쥐어짰다는 그는 본의 아닌 오해를 샀던 에피소드도 들려줬다.“아트 바젤 마이애미에 참석했을 때 시차 적응이 안 돼서 파티 자리에서 날이 훤히 샐 때까지 자리를 지키니 페어의 인사들이 ‘새벽까지 안 자고 파티를 즐기는 미친 한국인’이라고 놀렸어요. 술도 안 마셨는데요. 그런데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며 페어 관계자들이 친근하게 대해줍니다.” 이렇게 만든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실감한 리 디렉터는 프리즈 서울 역시 “사람을 만나 중요한 대화를 나누는 확실한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처음엔 페어를 무사히 안착시키는 게 과제였지만, 지금 핵심 역할은 갤러리와 주요 인사를 연결하는 VIP 네트워크 매칭입니다. 화제성 이벤트나 파티도 중요하지만, 진짜 목표는 이러한 만남이 다음 전시와 사업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만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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