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모로코, 아르헨티나 격침하고 U-20 월드컵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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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로코 U-20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산티아고=신화 뉴시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모로코 U-20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산티아고=신화 뉴시스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 모로코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모로코는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5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모로코 공격수 야시르 자비리(20·파말리상)는 전반 12분과 29분에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우승을 이끌었다. 모로코가 FIFA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 대회 16강에서 모로코에 1-2로 져 탈락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한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모로코는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 제패로 다시 한번 무서운 성장세를 과시했다.

2030년 월드컵을 스페인, 포르투갈과 공동 개최하는 모로코는 장기적 투자로 자국 축구의 경쟁력을 키웠다. 2009년 모하메드 6세 국왕이 1300만 유로(약 215억 원)를 투자해 설립한 국립축구아카데미가 대표적이다. 이날 멀티 골을 작성한 자비리가 이 아카데미 출신이다.

2014년 푸지 레크자 회장(55)이 취임한 뒤부터 모로코축구협회는 유망주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자국 리그 클럽에 유소년 아카데미 설립을 의무화했다. 동시에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교포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모로코 성인 대표팀은 스페인 출생의 아슈라프 하키미(27·파리 생제르맹) 등 다수의 유럽 리거가 합류하면서 아프리카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20일 현재 모로코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국가 중 FIFA 랭킹이 가장 높다. 모로코는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8승 무패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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