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1만피’ 시대엔 AI 기업 투자 늘려야

3 hours ago 2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올해 1월 4,000 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0,000을 향해 가고 있다. 대만(+60%), 일본(+42%) 등 아시아 증시는 전체적으로 올해 상반기(1∼6월)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동아시아 3국의 주식 시장은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이 크고,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중동전쟁 발발 시 가장 많이 하락하고,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제일 강하게 상승한 이유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유가 하락 수혜가 크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가 낮아지며 아시아의 테크 주식들이 크게 상승했다.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AI) 군비 경쟁의 핵심은 반도체 확보다. 반도체를 구매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증자 등을 통해 경쟁적으로 투자 금액을 늘리고 있다. AI 투자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버블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AI의 핵심 제품을 생산하는 우리 반도체 업체들에 이러한 뉴스가 악재인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시장의 상승 사이클에서 비주도주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반도체 대장주 기업들의 이익 레벨이 글로벌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역대급 증가 폭을 보이면서 다른 기업들의 이익 증가 기여도는 미미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체 상장사 이익의 3분의 2 수준이 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반면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은 50% 초반이다. 이는 향후 AI 반도체 주도주들의 주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약 120조 원을 순매도했는데,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따라서 한국 시장을 팔았다기보다 반도체 2개 주식을 매도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또 그럼에도 코스피 내 외국인 투자가 지분은 지난해 초 32%에서 현재 40% 수준으로 오히려 높아졌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는 반도체 업황 피크 아웃(정점 기록 후 하락) 우려가 아니라, 보유 비중의 증가에 따른 기계적 지분 축소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지금 글로벌 증시의 화두는 AI 공급망 병목에 따른 IT 하드웨어 기업들의 재평가다. 그동안 빅테크들의 부품 업체로 평가 절하됐던 아시아 메모리 반도체, IT 부품 기업들이 AI 시대의 대체 불가능한 공급망으로 부각되고 있다. AI 공급망 병목은 반도체를 넘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기판 등 테크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LG이노텍의 높은 주가 상승률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피지컬 AI, IT 부품 등 제조업 전반에 강점을 갖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간 한국에 머물며 주요 기업들과 회동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AI 군비 증강의 낙수 효과가 있는 테크 기업들이 현재 주식 시장의 시대 정신이다. AI 관련 기업들의 투자 비중을 높여야 이번 상승 사이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