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반도체 기업 주주 환원, 한국 증시 우상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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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올해 7월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겪었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사상 최대 실적에도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가 투심을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 코스피의 상승률은 101%로 글로벌 주요 증시 중 가장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단기 급등 이후, 일시적으로 수급이 위축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주식 시장의 체력이라고 볼 수 있는 우리 기업들의 수출과 실적은 건실하다. 상반기 한국의 경상수지는 1910억 달러로 지난해 역대 최고치였던 연 1230억 달러를 일찍이 넘어섰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흑자에 힘입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600억 달러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속도라면 2026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세계 2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반면 글로벌 주식 시장 시가총액에서 한국의 비중은 약 2.5%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한국 증시가 그동안 저평가를 받아온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 시총 상위를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의 구조적 약점이 컸다고 본다.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대규모 시설 투자와 고정비가 높은 제조업의 비중이 크다 보니, 글로벌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었다. 기업 입장에서는 호황기에 돈을 벌더라도 불황기에 대비해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불가피했다. 내부 유보 현금 증가는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을 불러왔고, 이는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할인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가 장기 우상향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혁신 기업들의 성장과 선진화된 주주 환원 정책 때문이다. 특히 미 시총 상위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를 꾸준히 펼쳤다. 반면 한국 증시는 일부 기업의 중복 상장과 불투명한 주주 환원 등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제도적 보완과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로 글로벌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춘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가 현실화한다면 올해 글로벌 영업이익 2, 3위는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시총 1위 엔비디아와 영업이익 체력은 비슷해졌는데, 시총은 엔비디아의 15∼2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익 안정성이 높은 미 빅테크 기업과 실적 변동성이 있는 메모리 반도체의 밸류에이션을 같은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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