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떠날 수 있는 ‘꿈의 집’…반세기 전 상상이 양평 정원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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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으로 빛나는 알루미늄 외피 조각 180개가 겹겹이 쌓여 둥근 유선형의 지붕을 만든다. 그 아래 동그란 창문은 마치 우주선을 연상케 한다. 경기 양평군 강하면의 수풀 사이에 착륙한 듯 세워진 이 낯선 건축물은 1972년 프랑스에서 15채 미만으로 제작된 마이크로 주거 공간 ‘노바 하우스(Nova House)’다.1960~1970년대 인류의 시선이 달과 우주로 향하던 시절. 프랑스 건축가 미셸 위드리지에와 M 로마는 정형화된 콘크리트 집을 벗어나 어디로든 이동하고 조립할 수 있는 꿈의 집을 상상했다. 영국 아방가르드 건축 그룹 ‘아키그램’의 실험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45㎡(약 13.6평) 남짓한 캡슐을 완성했다.대부분 자취를 감춘 ‘노바 하우스’는 2020년 프랑스의 한 소장가가 해체된 부속을 오랫동안 조립해 복원했다. 2022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루이뷔통의 ‘노마드’를 테마로 한 전시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며 ‘세계에서 단 1채만 남은 노바 하우스’로 주목받았다. 반세기 전 건축가들의 꿈에서 시작한 경이로운 미래의 집 ‘노바 하우스’가 이함캠퍼스의 다섯 번째 기획전 ‘수집된 시간의 감각’을 통해 한국에 선보였다. 24일 개막한 이 전시는 오황택 두양문화재단 이사장이 20여 년간 쌓아 온 ‘이함컬렉션’의 건축, 디자인 오브제 200여 점을 통해 안목을 동시대로 확장하는 시도를 보여준다.전시 총괄 감독을 맡은 강신재 디자이너는 “수집은 무엇을 기억하고 역사에 남길 것인지를 결정하는 안목의 행위”라고 했다. 전시품을 특정한 연대기나 양식으로 줄 세우기보단, 8개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동선 속에 시공간을 초월한 사물들의 대화로 구성했다는 설명이다.노바 하우스는 전시의 마지막 8관, 이함캠퍼스 정원 야외 공간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관람객은 20세기 디자인 역사를 통과하는 여정을 경험한다. 2관 ‘수집된 세계’는 컬렉터의 창고이자 거실 같은 공간. 예전에는 실용적인 건축 부재였지만 지금은 조형미가 돋보이는 오브제로 대접받는 장 프루베의 알루미늄 차양막 ‘선 셔터’부터 살바도르 달리가 부인을 위해 만든 소파 등 다양한 오브제를 볼 수 있다. 이어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만든 의자나 테이블을 활용해 보타의 작업실을 상상해 만든 공간(건축의 실험), 1980년대 이탈리아의 유머러스하고 과장된 형태가 특징인 멤피스 그룹의 대담한 디자인을 만날 수 있는 ‘소통과 해방’ 전시장이 이어진다. 일본 다다미와 복싱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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