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복숭아 마음껏 먹는 애벌레가 부러워요

3 days ago 12

◇복숭아와 애벌레/안녕달 지음/72쪽·1만6800원·창비 어른들이 과수원에 일하러 간 사이 대청마루 위에서 복숭아 그림을 그리고 혼자 놀던 아이. 한입 깨물어 먹으려던 복숭아 위로 고개를 쏙 내민 애벌레를 본다. 아이가 “너보다 훨씬 큰 복숭아를 온몸이 가득 차게 먹을 수 있어서 좋겠다”고 말하자, 애벌레는 “그럼 내가 바꿔줄까?”라고 묻는다. 혼자 시간을 보내느라 지루했던 아이는 애벌레로 변신해 향긋한 복숭아 속을 탐험한다. 씨를 피해 뱅글뱅글 돌아 과육을 파먹으며 미끄럼틀도 만들어 놓는다. 아이로 변한 애벌레는 그동안 하늘도 보고, 두 발로 걷기도 하고, 글자도 쓰면서 시간을 보낸다. 아이는 복숭아 속에서 실컷 논 뒤 자기가 만든 미끄럼틀을 타보라며 애벌레와 다시 몸을 바꾼다. 서로의 세계를 탐험해본 둘은 부쩍 친해져 있다. 아이는 애벌레가 커서 뭐가 되는지 궁금해한다. 그건 애벌레도 모른다. 애벌레도 아이에게 뭐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 아이는 매일 바뀐다고 답한다. 아이가 곯아떨어진 사이, 애벌레는 불빛을 쫓는 나방이 돼 날아간다. 한여름 복숭아처럼 달큰한 상상력만 있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음을 일러주는 듯하다. 책의 향기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고양이 눈 오늘의 운세 사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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