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중길에 동행할 자국 기업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일부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 직접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서 동행할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기업인에게 연락을 취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참석을 확정한 CEO가 누군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방중길에 오를 기업 대표단 구성에 나선 건 자국 기업들의 판로를 직접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관세와 수출통제 등으로 미·중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서도 양국 간 경제관계 개선을 꾀하며 자국 기업을 살찌우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블룸버그는 “대통령으로서 미국 기업들을 위한 거래를 성사시키고 미국산 제품의 새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기업 대표단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동행한 기업인들이 중국 현지에서 투자·구매 계약을 직접 발표하는 구상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는 래리 핑크 블랙록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알렉스 카프 팰런티어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동행했다. 당시 에너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도 체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10월 말이 유력하다. 그때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 두 회의에는 미국 대통령들이 자리를 지켜왔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여부에 말을 아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현시점에서 중국 방문 일정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