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클라인먼 아폴로PE 공동대표 인터뷰
AI 혁신에 자본 수요 크게 늘어
지분·크레디트 투자 적기
비핵심 사업 매각, 일본선 대세
한국도 '카브아웃딜' 증가 예상
"인공지능(AI) 혁신과 함께 미국·일본은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들은 유례없는 대규모 자본 수요에 놓여 있다."
스콧 클라인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클라인먼 대표는 아폴로가 설립된 지 6년 뒤인 1996년에 합류한 '초기 멤버'다. 2009년 사모펀드(PE) 부문 수석 파트너로 임명됐고, 지금은 회사의 PE 분야를 이끌고 있다.
클라인먼 대표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이 AI와 관련해 전력·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확충하고 있는 흥미로운 상황"이라며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한국 등에서는 특히 이 현상이 도드라진다"고 짚었다. 기업 바이아웃, 지분 출자, 크레디트 투자 등에 나서기에 적기라는 뜻이다.
울산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선 SK텔레콤이 대표 사례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지분 49%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에 팔아 자본을 수혈했다. 아폴로 역시 2024년 인텔의 아일랜드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펩34' 건설 당시 약 15조원을 투자해 합작법인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26회계연도에만 800억달러(약 11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클라인먼 대표는 "한국 기업들의 경우 반도체 생산, 에너지 인프라, 데이터센터 등 분야에서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면서 "바이아웃 거래나 인텔 사례 같은 공동 지분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클라인먼 대표가 꼽은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시장 특징은 대기업 카브아웃(비핵심 사업 매각) 딜의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그는 "일본의 경우 대기업들이 비핵심 사업들을 줄여나가고자 하는 니즈가 강하다"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적극적으로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폴로는 2024년 12월 파나소닉의 자동차시스템사업부를 카브아웃 딜로 인수한 바 있다. 당시 파나소닉은 2차전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차량용 콕핏·전장 부문을 매각했다. 아폴로는 최근 일본판유리(NSG)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클라인먼 대표는 이 같은 대규모 카브아웃 움직임이 향후 5년 내 한국 시장에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재계의 바이아웃 딜에 관한 인식은 일본의 3~4년 전 모습과 같다"며 "일본은 대략 8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카브아웃에 문을 열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적극적 카브아웃의 초창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그는 "아폴로는 특히 제조업, 공업, 자재 등 섹터를 선호한다"면서 향후 국내 기업 카브아웃 딜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편 글로벌 M&A 환경에 대해 그는 "적극적 인수에 나설 적기"로 판단했다. 클라인먼 대표는 "좋은 회사가 합리적 밸류에이션에 나와 있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인수에 들어가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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