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고장나 나무 그늘로…이동노동자들 “생계 때문에 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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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26일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7.26 [대구=뉴시스] “이동노동자 쉼터에 가봤는데 에어컨이 고장 나서 더 덥더라고요. 차라리 나무 그늘이 나아요.”3일 오후 12시 경 서울 종로구의 한 골목. 신호등 전신주 작업자 진영준 씨(60)는 나무 한 그루가 만든 좁은 그늘에 간이 의자를 놓고 앉아 손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작업 현장을 옮기는 데 걸리는 30분∼1시간이 사실상 유일한 휴식 시간이다. 진 씨는 “이동 중에 쉬어야 해 실내 쉼터까지 찾아가기도 어렵다”며 “그나마 찾아간 쉼터의 에어컨마저 고장 나 있었다”고 했다.● 낮 작업 중단 권고에도…생계 앞에 멈추지 못해연일 극한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낮 시간대 작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지만, 생계 때문에 일을 멈추기 어려운 노동자들과 취약 계층은 여전히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비슷한 시각 종로구에서는 노인들이 폭염 속에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쿨링 토시와 장갑을 착용한 이영선 씨(84)는 “점심시간이 가장 덥지만 유동인구도 가장 많아 어쩔 수 없다”며 “잠시라도 앉거나 실내에 들어가면 일감이 끊길 수 있어 2시간 내내 서 있는다”고 말했다.종로구에서 20년 넘게 로또 노점을 운영해 온 김모 씨(65)는 3.3㎡ 남짓한 컨테이너에서 하루 15시간을 일하고 있다. 음료 냉장고의 모터 열기까지 더해지면 부스 안 온도는 37∼38도까지 치솟는다. 하지만 문을 열면 대로의 차량 매연이 밀려오는 탓에 그는 선풍기 한 대에 의존하고 있었다.이처럼 폭염의 피해가 이어지자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쪽방촌 순찰을 강화하는 등 취약 계층 지원에 나섰다. 이날 오후 서울시 자활지원과 관계자들은 용산구 후암동 쪽방 건물을 돌며 주민들의 건강 상태와 냉방시설 가동 여부를 점검에 나섰다. 후암동의 한 쪽방 건물에서 만난 이수열 씨(80)는 “몸이 아파 이동이 어려워 어려워 방에서 버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쪽방촌 공용 에어컨에 대해 6월부터 8월까지의 전기요금을 월 최대 20만 원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건물주의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노후 건물의 전기설비 용량이 부족해 공용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한 곳도 있다. 열대야가 계속되자 서울시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쪽방 주민에게 월 2차례 목욕탕 이용권을 제공하는 ‘동행목욕탕’을 폭염 대피 공간으로도 전환했다. 현재 종로구와 용산구 등의 동행목욕탕 5곳이 매일 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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