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확인·머그샷 촬영 등 절차 거쳐
천장에 선풍기만…부채 나눠주기도
첫날 아침 메뉴는 찐감자·치즈빵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윤 전 대통령이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재차 수감됐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오후 9시께 영장실질심사 심리가 종료된 뒤 서울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 있다가 10일 새벽 영장이 발부되면서 즉각 입소 절차를 밟았다.
입소 절차는 일반 구속 피의자와 동일하게 구치소 수감 전 신분증을 통한 본인 확인과 신체검사를 받고 이후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 채취와 얼굴 사진(머그샷)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영장 발부 이후 수용동으로 재입소해 구치소에서 지급하는 수용복으로 갈아입은 윤 전 대통령은 세면도구 등 기본 생활용품과 함께 수용번호를 받고 9㎡(약 3평) 규모의 독방에 수용됐다. 첫 구속 당시 배정됐던 방과는 다른 독거실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방에는 TV, 침구류, 관물대, 싱크대 등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냉장고와 실내 에어컨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풍기가 설치돼 있지만 이 역시 수용자가 마음대로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방식은 아니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서울구치소는 수용자들에게 부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내가 서울구치소에서 3년 살아봤는데 얼마나 더운지 아느냐”며 “엄청나게 더운데 천장에 조그만 선풍기만 돌아가고 시간이 되면 꺼진다”고 회고했다.
윤 전 대통령의 경우 목욕은 공동샤워실에서 하지만 전직 대통령 신분을 고려해 교정당국에서 일반 수용자와 겹치지 않는 시간대에 목욕할 수 있도록 조율했다.
수감 첫날인 이날 아침 식단은 미니치즈빵과 찐감자·소금, 종합견과, 가공유 등이었다. 점심 식단은 된장찌개, 달걀찜, 오이양파무침, 배추김치가 나왔고 저녁에는 콩나물국, 고추장불고기, 고추·쌈장, 배추김치 등이 제공됐다.
앞으로 윤 전 대통령은 자신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 형사재판에 출석할 때 호송차량을 타고 법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재구속에 따라 경호 주체가 교정당국으로 넘어가면서 교통 통제 등 경호 예우는 받지 못한다. 다만 수감 생활이 종료돼 석방되면 기존의 경호 지원은 재개된다. 비공개 출석 요구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