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정전과 열차 운행 차질, 휴교, 관광지 운영 중단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보건 시스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고 유럽 당국에 촉구했다.
24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틀 연속 194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다. 파리는 이날 40.9도까지 오르며 6월 최고기온을 갈아치웠고, 남서부 도시 피소스는 44.3도를 기록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익사 사고 등을 포함해 최소 48명이 숨졌고, 스페인에서도 고령자 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무더위는 전력난으로도 이어졌다. 프랑스에서는 변전소 과열로 최대 10만6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원전 냉각수 공급이 제한되면서 전력 생산량도 일시적으로 줄었다.
영국도 햄프셔 최고 기온이 36.1도를 기록하며 6월 최고기온 기록을 50여 년 만에 경신했다. 1100여 개 학교가 휴교하거나 단축수업에 들어갔고, 철도회사는 고온으로 인한 선로 안전 문제로 열차 운행을 줄였다.
파리 에펠탑은 조기 폐장했고 런던 버킹엄궁은 근위병 교대식을 축소했다.
이탈리아는 로마와 밀라노 등 16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으며,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은 냉방 설비 고장으로 입장권 판매를 중단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도 학교 단축수업과 야외 행사 취소, 대중교통 축소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오메가 정체(Omega Block)’이라 불리는 열돔 현상을 지목했다. 사하라 사막의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대기에 갇히면서 예년보다 최대 18도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유럽 기온은 세계 평균의 약 2배 속도로 오르고 있으며 극심한 무더위의 가능성과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더 늦출 수 없다. 지도자들은 기후 탄력적인 보건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고 기후 행동을 가속하며 기후 위기 동인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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