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칩 선도기업인 엔비디아가 4개월 여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80% 오른 141.22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14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은 3조 4440억 달러로 불어났다. 같은 날 0.22% 상승에 그친 MS(시총 3조 4410억달러)를 밀어내고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1월 24일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된 이후 관세 정책과 중국 수출 제한으로 우려가 계속됐지만 지난달 28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다시 오름세로 전환됐다.
지난 2~4월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각각 440억6000만 달러와 0.96달러로, 월가 예상치 433억1000만 달러와 0.93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5~7월 분기 예상 매출은 450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459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중국 시장에 대한 H20 칩의 수출 제한이 없었다면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가 약 80억 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만간 대화할 것이라는 백악관 발표가 전해지면서 중국 수출 정상화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감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올랐다.
같은 날 엔비디아 외 반도체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은 3.27% 상승했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1.42%, AMD와 퀄컴 주가는 각각 2.34%와 1.58% 올랐다.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2% 상승 마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