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차라리 집 사자"…전세 대란에 길음동 아파트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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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말 이후 하락하던 송파구 집값이 전주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서초구도 10주 만에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4% 상승했다. 전주(0.15%)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다.

서초구는 지난주 0.03% 하락에서 0.01% 상승으로 방향을 바꿨다. 전주(0.07%)에 상승 전환한 송파구는 0.13% 오르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집값 상승률은 서울 외곽 지역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성북구와 강서구, 관악구, 금천구, 동대문구, 영등포구가 각각 0.21%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종로구(0.20%), 노원구(0.18%), 서대문구(0.18%)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구와 용산구는 집값 약세가 10주째 이어졌다. 다만 강남구는 0.02% 하락해 전주(-0.06%)보다 하락 폭을 줄였고, 용산구는 0.03% 하락으로 전주와 같았다. 대출 규제와 세금 인상 압박 등으로 인해 고가 주택은 약세를 보였지만, 중저가 주택에는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길음뉴타운5단지 래미안' 전용 59㎡는 지난 25일 11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직전 거래와 비교하면 12일 만에 8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성북구 종암동에 있는 '종암선경' 전용 75㎡도 지난 27일 7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사흘 전 거래보다 7000만원이 뛰었다.

한국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지역과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이는 지역이 혼재되어 나타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에 게시된 매매 안내문 / 사진=뉴스1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에 게시된 매매 안내문 /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3일)부터 64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주엔 0.20% 오르며 전주(0.22%)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 송파구가 잠실·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0.51% 오르며 가장 크게 뛰었다.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e편한세상송파파크센트럴' 전용 84㎡는 지난 28일 8억9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23일 7억원에 계약을 맺었던 면적대였는데, 5일 만에1억9000만원이 오른 값에 새 전세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성북구도 0.26% 뛰었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길음뉴타운4단지 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28일 8억원에 새로운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 단지 같은 면적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6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맞았는데, 석 달 만에 전셋값이 2억원 뛰었다.

이외에 강북구(0.26%), 성동구(0.25%), 노원구(0.25%), 서초구(0.19%), 강동구(0.19%), 양천구(0.18%), 금천구(0.18%) 등도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 물건 품귀 현상이 일어나며 매매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물건은 1만5626건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3.7% 감소했다. 올해 들어 감소율은 32.3%에 달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물 부족 및 임차문의 증가 속에 역세권·대단지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임차 수요가 유지되며 상승 계약이 체결되는 등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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