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여왕의 집’ 캡처
배우 차민지가 ‘여왕의 집’에서 디테일한 감정선과 내면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차민지는 KBS 2TV ‘여왕의 집’에서 가정의학과 의사 도유경 역을 맡아 시집살이와 감정적 억압을 묵묵히 견뎌온 인물의 삶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고 있다. 남편 황기만(강성민)과의 결혼 생활 속에서 감정을 꾹꾹 눌러온 유경은, 무정자증이라는 남편의 진실, 그의 빚 문제, 그리고 시가의 감정적 억압으로 결국 이혼을 결심하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에 나선다. 억압과 희생으로 점철된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변모해가는 인물의 서사는 차민지의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는 유경이 이혼 후 친정으로 돌아가 마음을 추스르고, 상처를 마주한 채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주요 서사로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차민지는 절제된 대사 톤과 눈빛 연기, 감정의 여운을 담은 호흡으로 유경의 복합적인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이혼 결심하고 나서, 꽉 조이던 나사가 풀린 기분이에요”라는 대사는 유경의 내면 심리를 대변하는 핵심 장면으로, 차민지는 담담하면서도 쓸쓸한 눈빛으로 먹먹한 감정선을 그려내며 극의 감정 밀도를 끌어올렸다.
또한, 기만과 그의 채권자 홍사장(김용호 분)이 함께 친정으로 찾아온 장면에서 유경은 더 이상 과거의 유경이 아님을 단호한 태도로 선언하며 캐릭터의 변화와 성장을 그려냈다. 감정이 폭발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결코 과장되지 않고, 내면 깊은 곳에서 차오르는 진심을 정제된 방식으로 담아낸 표현력은 차민지의 진가가 발휘된 대목. 무너진 감정에서 단호한 결단까지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유경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완성시켰다.
소속사 관계자는 “차민지는 도유경 캐릭터의 내면을 정교하게 구축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세밀한 대본 분석과 감정 조율을 반복하며 연기에 임하고 있다”며, “극이 진행될수록 더욱 깊어지는 유경의 감정선이 차민지의 몰입도 높은 연기를 통해 더욱 설득력 있게 펼쳐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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