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타순 변화' 박성한 1번 타자 출격 "출루율 가장 좋은 타자"... 최지훈 6번 이동 [인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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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커다란 타순의 변화를 가져갔다. 출루율이 가장 좋은 박성한(27)을 톱타자로 올리고 공격적인 성향의 최지훈(28)을 6번 타자에 배치시켰다.

SSG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나설 타순을 공개했다.

이날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최준우(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박성한과 최지훈의 위치다. 지난해 이숭용 감독 부임 후 줄곧 1번 타자로는 최지훈을 기용했다. 발이 빠른 타자라는 점에서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상황이 달랐다. 최지훈은 공격적인 스윙이 장점인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1번보다는 다른 타순에서 더 좋은 수치를 적어냈다.

올 시즌 타율 0.271로 전체 타선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출루율은 0.331로 오히려 그의 약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결국 이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박성한. /사진=SSG 랜더스 제공

박성한은 지난달까지도 극심한 타격 슬럼프 속에 2할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리며 타율 0.253을 기록 중이고 무엇보다 출루율이 0.378로 팀 내에서 가장 높다. 볼넷도 56개로 압도적 1위. 이 감독의 눈에 톱타자로 낙점을 받은 이유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계속 (최)지훈이를 1번으로 기용했는데 부담을 많이 느낀다"며 "타석당 투구수도, 볼넷도 많고 출루율도 가장 높아 (박성한을) 1번으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걱정되는 건 체력이다. 1번 타자는 그만큼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긴장도 측면에서도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이 감독은 "내야수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해 팀에도, 성한이에게도 플러스가 되도록 하려고 한다"며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테스트를 해고 후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한의 의중도 중요한 요인이다. 당초 1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던 박성한이다. 이 감독은 "계속 고민했던 부분이다. 타순을 위로 올렸을 때 성한이가 부침이 있기도 하다. 앞서 창원 원정에서도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를 했다. 심사숙고 후 얘기를 해달라고 했다"며 "1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체력적 방안도 고민할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고 전했다.

박성한이 1번 타자로 안착한다면 최지훈에게도 긍정적 효과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훈이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훈이는 공격적인 타자이고 타석에서 2볼에서 쳐야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딜레마가 보였다"며 "그 부분을 딛고 업그레이드가 될 줄 알았는데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게 보였다. 후반기에 과감히 해봐야할지 상의를 해봐서 어떤 방향이 좋을지를 결정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 의지겠지만 후반기엔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타를 날리는 최지훈.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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