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오래갈것”… 韓中 어린이들 우정의 합창

3 days ago 11

베이징 거주 한인학생 20여명
中 장애아동 재활기관 예술단
中 ‘국제 아동절’ 맞아 합동 공연
“함께 노래 부르니 따뜻함 느껴져”

1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국제 아동절(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한 ‘한중 어린이 합동 공연’에서 ‘베이징 한인소년소녀 합창단’과 ‘아워 패밀리 차이나’ 산하 예술단 소속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1일 주중 한국대사관이 국제 아동절(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한 ‘한중 어린이 합동 공연’에서 ‘베이징 한인소년소녀 합창단’과 ‘아워 패밀리 차이나’ 산하 예술단 소속 어린이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같이 노래를 부르니 한국 친구들의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아워 패밀리 차이나’ 예술단의 쉐쯔한(薛子晗·11)은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어린이 합동 공연을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같은 예술단 소속으로 지체 장애가 있는 인즈이(殷之羿·11)는 해맑게 웃으며 “한국 바비큐가 먹고 싶다”고 했다.

이날 주중국 한국대사관은 중국의 어린이날 격인 ‘국제 아동절’을 맞아 양국 어린이가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 측에서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들로 구성된 ‘베이징 한인 소년소녀 합창단’ 20여 명이 참여했다. 중국에서는 장애아동 재활 전문기관인 ‘아워 패밀리 차이나’ 산하 예술단이 함께했다. 이 예술단은 일반 아동과 특수 아동(자폐증, 지적 발달 지연, 뇌성마비 등)이 1 대 5 비율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색깔의 오버올 팬츠(멜빵바지)를 입은 중국 예술단원들은 무대가 시작되기 전 한국 친구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짧은 한국말로 말을 건네는 아이도 있었다. 한국 합창단원들 또한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한국과 중국 순으로 무대에 오른 어린이 합창단은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해온 노래를 각각 2곡씩 선보였다. 마지막에는 양국 아이들이 함께 중국 노래인 ‘모리화(茉莉花·재스민)’를 불렀다. 중국 측 지도 교사인 장단(張丹) 씨는 “재스민 향기가 오래 지속된다. 양국 친구들이 함께 있는 이 시간은 짧지만 그 여운은 오래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중국 최초의 ‘무장애 공간’인 나자수(那伽樹)에서 진행됐다. 이곳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단이나 문턱 등을 없앴다. 행사장에 붙은 빨간 현수막에는 ‘동애무강 공회화장(童愛無疆 共繪華章)’이라고 쓰여 있었다. 어린이를 향한 사랑에는 경계가 없고,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자는 의미다.

이날 공연을 지켜본 노재헌 주중국 한국대사는 “음악은 장애와 비장애, 국적에도 관계없이 우리를 감동시킨다”면서 “앞으로도 양국의 아이들 및 국민들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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