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불장서 소외됐던 코스닥 …'국민펀드' 기대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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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장서 소외됐던 코스닥 …'국민펀드' 기대로 급등

입력 : 2026.05.22 17:46

코스닥 5% 올라 1161
외인 코스피 12거래일째 매도
코스닥서는 5980억 순매수
주성엔지니어링·이오테크 등
30개 종목 사상 최고가 경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돼
원화값 11.1원 폭락해 1517원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4.99% 오른 1161.13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다.  한주형 기자

코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4.99% 오른 1161.13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지수가 표시되고 다. 한주형 기자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그간 주춤했던 코스닥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국민성장펀드가 가입 첫날부터 '조기 완판' 행렬이 이어지며 향후 정책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인 외국인 투자자들도 22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며 시장 분위기를 돌려세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보다 10.77% 오른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만원 선을 내줬던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10.36% 오른 데 이어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주가를 21만원대로 끌어올렸다.

◆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강세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에코프로도 이날 12.87% 급등했다. 시총이 20조원 안팎에 이르는 대형주임에도 강한 탄력을 보인 것이다. 코스닥 시총 4위 레인보우로보틱스도 1.48% 상승 마감했다. 시총 5위 주성엔지니어링은 장중 23만1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종가 기준으로도 20.95% 급등했다.

그간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도 국민성장펀드 자금 유입 기대를 타고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알테오젠은 이날 3.70% 오른 36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 바이오주 가운데 코오롱티슈진과 삼천당제약도 각각 3.59%, 4.79% 상승하며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HLB는 이날 8.76% 뛰었다.

신고가 행진도 이어졌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종목 가운데 58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 가운데 30개 종목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 등 코스피 대형 반도체주가 각각 2.34%, 3.61% 하락한 것과 달리 코스닥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는 신고가를 쏟아냈다.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이오테크닉스, 파두 등 주요 코스닥 반도체주가 나란히 역사적 고점에 올랐다. 올해 들어 여덟 번째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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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값 급락에 당국 구두 개입

수급도 코스닥 쪽으로 기울었다. 이날 코스피가 강보합권에 머물고 코스닥이 부상하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서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는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59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알테오젠을 각각 520억원어치씩 사들였고, 파두도 510억원어치 순매수하는 등 코스닥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됐다.

반면 '팔천피' 등정을 내심 기대했던 코스피는 '삼전닉스'에 대한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12포인트 오른 7847.71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률은 0.41%였다. 코스피는 57.53포인트 오른 7873.12로 출발했지만 장중 두 차례 하락 전환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한때 7780.13까지 밀린 뒤 재차 상승권으로 올라서며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1조9266억원을 순매도하며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전날 2400억원대까지 줄었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하루 만에 다시 2조원에 육박하며 코스피 상승 탄력을 막아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7000선을 돌파한 직후인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6조3100억원 순매도 공세에 나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50억원, 759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면서 지수 상단은 무거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조492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각각 1조1135억원, 335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대비 11.1원 내린 1517.2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4월 2일(151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여파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원화 약세 압력을 키웠다.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자 외환 당국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어 경계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시에는 단호히 조치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김정석 기자 / 신윤재 기자 /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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