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광주일고에 ‘조롱성 응원’ 파문
허지웅 “광주 향한 멸칭과 모욕은 일상”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이 광주일고와의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조롱성 응원을 해 파장이 알고 있는 가운데,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광주를 둘러싼 조롱 문화에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허지웅은 지난 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80년 5월 광주 중흥동에 있었다. 육개월 아기였다. 이후 도망치듯 광주를 떠났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허지웅은 이후 서울에서 살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광주로 돌아갔지만 그곳에서 자부심이나 활기는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다 김대중 정권이 탄생했을 때 처음으로 희망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봤지만, 결국 달라진 건 없었다고 했다.
허지웅은 “광주는 늘 깍두기였다. 멸칭과 모욕은 일상이었다. 한 번도 피해자로 합의된 적이 없다”며 “지독하고, 오래되고, 방치됐다. 긴 시간 동안 광주는 구호가 아니면 조롱이었다. 한 번도 동등하지 않았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스타벅스 가야지”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광주와 전라도는 여전히 조롱거리다.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은 밈으로 소비한다. 말리면 억압이라 여긴다. 왜일까. 맥락은 몰라도 광주는 당연한 약자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역하고 5.18을 정확히 알았다. 긁어모을 수 있는 자료들을 시간 순서로 정리해서 인터넷에 매년 알렸다. 어쩌면 그때 저를 처음 알게 된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달라진 것도 있지만 변하지 않은 게 더 많다”라고 토로했다.
최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는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지난달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조롱성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배재고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서울시교육청도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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