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65세 이상 인구가 약 1050만명에 이른 가운데 5대 은행들이 시니어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시니어 우대통장, 시니어 특화 서비스, 시니어 전용 브랜드 등으로 시니어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시니어 상품은 연간 수급금액이 70조원이 넘는 4대 연금을 포함한 공적·사적 연금 우대통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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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KB국민은행은 ‘KB골든라이프 연금우대통장’을 통해 연금 수령 시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ATM 시간 외 출금 수수료 면제 등과 함께 우대금리(연 0.5~1.5%)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창구에서 외국통화 매매 시 현찰 매매 마진율의 30~50% 우대 등 환율우대, 해외 송금수수료 50% 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국민은행은 2022년 7월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등 총 10곳에 ‘KB시니어라운지’를 운영, 입·출금 등 시니어 맞춤 서비스와 보이스피싱 예방 등 금융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이로운 연금통장’은 공적·사적 연금을 수령하는 시니어 고객에게 우대 이자율 최고 연 2.9%(기본 연 0.1%)를 적용한다. 월 합산 금액 20만원 이상 이 통장에 입금하면 연 2.4%포인트, 첫 공적연금 수급 시 연 0.5%포인트 등이다. 또 신한은행 ATM을 이용한 타행 이체 수수료 월 10회 면제, 현금인출 수수료 면제, 타행 ATM 현금인출 수수료 월 5회 면제 등의 혜택도 있다. 여기에 50세 이상 고객이 대상인 ‘50+걸어요 서비스’에선 목표 걸음(8899보)를 달성 시 걷기캐시(현금리워드)를 제공한다. 걷기캐시는 ‘신한SOL’신규 가입자는 2배, 카드 결제계좌나 공적연금을 신한은행으로 바꾸면 4배 등 최대 8배까지 제공한다.
은행들은 자체 시니어 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더넥스트’를 통해 금융·비금융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더넥스트는 하나은행 거래 여부와 관계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세무, 상속·증여, 은퇴설계 등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건강관리나 취미·여가생활, 재취업 컨설팅, 디지털트렌드 강의 등 시니어 삶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출시한 민간 주택연금(12억원 초과 주택 대상) 상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내 집에서 평생 거주하면서 매월 정해진 연금을 종신 수령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시니어 고객(50대 이상)을 위한 전용 브랜드‘우리 원더라이프’를 이달 1일 출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비대면 시니어 통합서비스도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선보였다. 시니어 통합서비스는 우리WON뱅킹 내 흩어져 있는 시니어 고객 금융상품·콘텐츠, 부가 서비스를 모아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 펀드와 신탁, 연금 관련 상담도 상담센터와 곧바로 연결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NH All100자문센터’ 등을 통해 시니어 고객에 자산관리와 세무, 부동산 전문가의 은퇴자산관리 전문 상담 등 특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액 시니어 자산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자산승계 지원을 위한 신탁 상품 전문 상담도 하고 있다. NH All100자문센터는 지역별 권역화로 각 지방 시니어 고액자산가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퇴직연금에선 시니어 고객의 IRP 실질수익률 제고를 위해 수수료 전액 면제를 시행했고 고배당 ETF 중 월 배당 상품 등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령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이들이 받는 공적·사적 연금은 ‘제2의 월급’으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은행으로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연금과 함께 시니어 고객이 보유한 자산 관리나 역모기론 등 관련 상품·서비스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