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겪는 환우들을 위한 치료 센터 설립에 나선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전문 병원이 들어설 연세의료원이 24일 슈가의 본명에서 따온 ‘민윤기 치료 센터’ 관련 담화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끈다. 사진제공|세브란스 유튜브 캡쳐
후원 공식 창구가 열리자마자 불과 하루 사이 2억6000만원이 모였다.
‘민윤기 치료 센터’를 향한 전 세계 아미(ARMY)의 ‘억 소리’ 나는 기부금 답지가 화제다. 사실상 아미의 강력한 개설 요청에서 비롯된 것으로, 모금 개시 ‘단 하루 만’에 2억6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방탄소년단 슈가의 본명을 딴 ‘민윤기 치료 센터’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겪는 소아·청소년을 위한 전문 기관. 연세의료원 내에 지어지는 센터 건립을 위해 슈가는 지난 23일 ‘50억원’의 기부금을 약정한 바 있다.
슈가의 선행과 뜻을 같이한 방탄소년단 글로벌 팬덤 ‘아미’의 후원 릴레이는 약정 당일 직후부터 시작됐다. 모금 첫날 1억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후원 개시 둘째 날인 24일 오후 3시 기준 2억6000만원을 돌파했다.
한 관계자는 이날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후원인들의 구체적 규모를 밝힐 순 없지만 ‘십시일반’이란 사자성어로 현 상황을 설명해 드릴 순 있겠다”며 “엄청난 액수도 그렇지만 ‘모금 속도 특히 인원 면’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스포츠동아는 방탄소년단 슈가의 50억원 기부 소식이 전해진 당일 글로벌 팬덤 아미의 요청에 기반, 연세의료원 내 공식 후원 홈페이지상에 ‘민윤기 치료 센터 발전 기부금’ 모금이 공식 개설됐음을 추가 보도한 바 있다.
50억원이란 거액의 기부에 앞서 슈가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겪는 소아·청소년들과 자주 만나 음악으로 교감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슈가는 ‘마인드’(MIND)라 불리는 연세의료원 프로그램 개발에도 동참했다. 사진제공|세브란스 유튜브 캡쳐
연세의료원은 한편, 24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겸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장 천근아 교수가 출연하는 ‘민윤기 치료 센터’ 관련 담화 영상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 김일중이 함께 한 담화에서 천 교수는 센터의 설립 목적 및 의의 무엇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우들을 도우려는 슈가의 진심을 ‘미공개 영상’으로 전달했다. 미공개 영상에는 놀이 치료를 함께하거나 기타 등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환우들과 교감하는 슈가가 담겨 있었다.
슈가는 최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방탄소년단 일원으로 글로벌 아미 품에 돌아왔다. 슈가의 소집해제로 방탄소년단은 멤버 전원 군 복무를 마친 ‘완전체’를 이루게 됐다.
허민녕 기자 mign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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