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0.25%p 인하…"앞으론 신중히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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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C 9명 중 5명 인하 찬성…0.5%p 인하 주장도 나와
시장 예상과 일치…FTSE 100·250 모두 상승 마감
로이터 "美관세 없었으면 인하 결정 미뤄졌을 수도"
영란은행 "글로벌 불확실성, 향후 신중한 인하 필요"

영국 런던에 있는 영란은행(BoE) 건물. (사진=AP)

영국 런던에 있는 영란은행(BoE) 건물. (사진=AP)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 4.25%로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MPC 위원 9명 중 5명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고, 2명은 보다 과감한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나머지 2명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만장일치로 인하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의견이 크게 갈린 것이다.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중반 이후 네 번째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연 5.25%로 정점을 찍은 이후 이번까지 네 차례 연속으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왔다.

영란은행은 연간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기준금리를 운용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목표치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달 금리 인하 결정은 관세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없었다면 불확실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란은행은 향후 금리정책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최근 몇 주간은 세계 경제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지를 보여줬다"며 "앞으로의 금리 인하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현재까지 미국 중앙은행(Fed)와 비슷한 폭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유럽 중앙은행(ECB)보다는 느린 속도를 보였다. 높은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투자자들은 영란은행이 오는 6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50%로 보고 있다.

영국 증시는 금리 인하 소식에 강세로 반응했다. FTSE 100 지수는 0.4%, FTSE 250 지수는 1.2% 상승 마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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