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같은 ‘피습 자작극’ 의혹…구속된 정이한, 실체 규명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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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피습 자작극’ 의혹…구속된 정이한, 실체 규명되나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구속영장이 8일 전격 발부됐다. 한국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부산지방법원은 이날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정 전 후보와 음료 투척자 윤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정 전 후보에 대해서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고, 윤씨에 대해서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국내 정치사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신의 피습 피해를 직접 연출했다는 의혹으로 구속 수사를 받는 경우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정치인 피습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자작극 주장이 음모론처럼 뒤따른 적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수사기관이 실제 정황을 포착해 강제수사와 신병 확보에 나선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 자작극은 유권자의 동정 여론을 끌어내거나 선거판의 흐름을 바꾸기 위한 극단적 카드로, 영화 또는 드라마에서나 접할 법한 소재로 여겨져 왔다. 해외에서도 정치인 피습을 둘러싼 조작 의혹이 외신을 통해 보도된 적은 있다. 대부분 측근이나 주변 인물의 일탈로 드러났을 뿐 후보 본인이 직접 연관된 사례는 흔치 않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혐의를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은 유무죄 판단과는 별개로, 수사기관이 제시한 혐의와 구속 필요성을 일정 부분 인정했다는 의미다. 법원이 정 전 후보와 윤모씨의 구속 필요성을 인정한 만큼, 경찰 수사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세간의 관심은 정 전 후보가 실제로 어떤 동기로 범행을 계획했는지, 음료 투척자 윤모씨와 어떤 방식으로 공모했는지, 범행 과정에 대가관계가 있었는지에 쏠리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이와 관련, 조만간 사건 경위와 수사 상황을 설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음료 투척 사건 외에도 여러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정 전 후보가 부친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과정에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또 실제 건강 상태와 진단서 발급 경위, 의료기록 작성 과정 등이 수사 대상에 올라있다.

정 전 후보 부친이 운영하는 온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선거운동에 동원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별도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 전 후보 관련 여론조사기관의 공정성 논란도 수사 대상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정 전 후보와 관련한 의혹 전반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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