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자금순환으로 본 ‘통장 쪼개기’의 시대
269조7000억원.
지난해 한국 가계가 새로 굴린 돈입니다. 올해 우리 정부가 1년 동안 쓰는 나라 살림(673조3000억원)의 약 40%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언뜻 보면 ‘저축을 많이 했다’는 뜻 같지만, 돈이 흘러간 경로를 따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난해 이 돈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예금이 아니라 주식·펀드·보험·연금으로 흘러갔습니다. 사람들이 월급을 한 통장에 담아두던 습관을 버리고, 생활비·비상금·투자자금·노후자금을 각각 다른 금융상품에 나눠 담기 시작한 겁니다.
한국인의 돈 쓰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54조2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100조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소비보다 금융자산을 늘리는 데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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