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주식·연금으로 5분만에 쪼개진다”…한국인이 269조 굴리는 방법[데이터로 읽는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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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 은행 “예금·주식·연금으로 5분만에 쪼개진다”…한국인이 269조 굴리는 방법[데이터로 읽는 머니무브] 한국은행 자금순환으로 본 ‘통장 쪼개기’의 시대 서울 용산구의 시중은행 ATM기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는 모습. [뉴스1] 269조7000억원.지난해 한국 가계가 새로 굴린 돈입니다. 올해 우리 정부가 1년 동안 쓰는 나라 살림(673조3000억원)의 약 40%에 맞먹는 규모입니다.언뜻 보면 ‘저축을 많이 했다’는 뜻 같지만, 돈이 흘러간 경로를 따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난해 이 돈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예금이 아니라 주식·펀드·보험·연금으로 흘러갔습니다. 사람들이 월급을 한 통장에 담아두던 습관을 버리고, 생활비·비상금·투자자금·노후자금을 각각 다른 금융상품에 나눠 담기 시작한 겁니다.한국인의 돈 쓰는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54조2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100조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소비보다 금융자산을 늘리는 데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형규 디자이너] 더 흥미로운 건 얼마를 모았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넣었느냐입니다. 지난해 가계가 금융기관에 새로 맡긴 예금은 131조5000억원으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증가세는 예금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분증권과 투자펀드로 흘러간 자금은 106조2000억원으로 전년의 2.5배 수준으로 급증했고, 보험·연금 준비금도 46조1000억원에서 87조1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채권 투자 규모는 37조4000억원에서 4조6000억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예금 하나면 충분했던 시대는 끝났다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월급은 하나의 통장에서 시작해 하나의 통장에서 끝났습니다. 급여가 입금되면 카드값이 빠져나가고, 남은 돈은 적금이나 예금으로 옮기면 자산관리는 끝이었습니다.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입출금통장과 예금의 차이도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세 가지 변화가 이 공식을 깨뜨렸습니다.첫째는 금리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내리면서 파킹통장,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머니마켓펀드(MMF)처럼 같은 현금이라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들이 쏟아졌습니다.둘째는 투자 문화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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