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거 맞아요?"…전소미 '야심작' 나온다

2 weeks ago 4

/사진=전소미 인스타그램

/사진=전소미 인스타그램

'전소미 하이라이터'로 대박을 낸 가수 전소미가 새로운 립글로스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튜브 콘텐츠 '개코의 오픈스튜디오'(이하 개코)를 통해 공개된 이 제품은 전소미가 5개월간 제형에만 집중하며 개발한 야심작이다.

화장품 브랜드 롬앤의 개발을 맡았던 개코는 전소미의 브랜드 '글맆(GLYF)'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히며 전소미와 함께 립글로스 개발을 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전소미는 자택에서 립글로스 샘플을 직접 테스트하며 팁의 경도, 제품 점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체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처음 시도해보는 팁 디자인이었다. 처음엔 제품이 용기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커서 다시 사이즈를 조정했다"며 개발 과정을 털어놨다.

전소미는 'STICKY BUT PRETTY'를 제품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끈적한 글로스가 더 매력적"이라며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끈적이지만, 광택감이 뛰어난 제형을 고집했다.

회의에 참석한 개코는 "진짜 이런 제형은 처음 본다"며 "이게 한국에 나온 모든 립글로스를 통틀어서 광이 예쁜 게 맞느냐"고 물었다. 글맆의 브랜드 매니저는 "맞다. 그건 장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개코는 "소비자들이 이런 끈적임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현실적인 지적도 더했다. 이 과정에 대해 개코는 "제품은 좋았으나 오히려 싫어할 사람에게 빙의해서 계속 반박을 해보는 거다"라고 해명했다.

전소미는 "너무 좋다. 음악도 그렇지만 반박하거나 다른 의견을 내주시는 분들이 좋다. 이성적으로 더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진짜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제품 개발할 때 처음부터 저도 똑같이 생각했다.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설득시킬까. 어떻게 만들어야 특색있고 장점이 많아질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영역을 느껴보고 있다. 그래서 이 업계에 있던 사람들과는 다른 발상을 할 수 있다. 저도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개코와 잘 맞는다"고 했다.

두 사람은 끊임없는 토론 끝에 절충안을 도출, 특색 있는 립글로스 제형과 마케팅 방향성을 함께 완성했다.

브랜드 관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전소미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개코는 "자칫 잘못하면 지금 트렌드와 맞지 않는 제형이 되지 않을까. 예쁜 건 공감하는데 사용감이 익숙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개코는 제형을 좀 가볍게 하자고 주장했으나 전소미는 특색이 없어진다고 했다.

전소미는 "제품 개발할 때 완벽한 육각형을 추구했다. 끈적임 없이, 발림성과 지속성을 완벽하게 추구했다. 모든 걸 충족하는 제품을 개발하려다 보면 결국 특색있는 제품은 만들어지지 못하고 계속 작은 육각형의 제품만 개발될 것 같다"며 "결론은 너무 비슷하고 재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개코는 "전소미가 얘기를 해주는데 너무 좋은 브랜딩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합류하면서 롬앤과 비슷하다는 평을 듣는 게 무서워하는 지점이었다. 그래서 이런 재밌는 제품이 나와져야 하고, 뾰족한 한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공감했다.

두 사람은 "2개월간의 개발 과정은 마치 끝장토론 같았다"며 "서로 다른 시각을 통해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낸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소미는 지난해 브랜드 론칭과 함께 하이라이터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바지 사장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미세한 펄 하나까지도 체크해가며 신경 쓴 제품이다. 직접 연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소미가 개발에 참여한 새로운 립글로스는 현재 예약 판매를 받고 있다. 가격은 3만 2000원선. 전소미는 이 제품에 대해 "예쁜 광택과 고정력을 뾰족하게 구현하기 위해 쫀득한 제형을 선택했다"며 "끈적임 덕분에 비현실적인 광택이 입술 위에 글루처럼 달라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