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3세가 직접 챙긴다…SK·롯데 꽂힌 '미래 먹거리'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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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16일(현지시간) 바이오 USA에서 한 바이오 기업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오현아 기자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오른쪽 두 번째)이 16일(현지시간) 바이오 USA에서 한 바이오 기업의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오현아 기자

SK·롯데 오너 3세들이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전시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대기업들이 바이오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전시회 누빈 오너 3세

오너 3세가 직접 챙긴다…SK·롯데 꽂힌 '미래 먹거리' 정체

16일(현지시간) 신 부사장은 바이오 USA에 참석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전시 부스에서 주요 해외 기업과 미팅을 직접 진행했다. 바이오 USA는 매년 세계 90여 개국에서 9000개 이상 기업과 2만 명 넘는 참가자가 모이는 행사다.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 이전, 투자 유치 등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자리다.

신 부사장은 2023년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고객사를 만나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기회를 모색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에 진출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재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바이오 USA에 참가했다”며 “주요 기업과의 미팅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 기간 몇 건의 사업 미팅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많다”면서 “계약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파트너십 미팅을 마친 뒤 동아쏘시오그룹, 싸이티바, 셀트리온, SK팜테코,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등 국내외 주요 바이오 기업 부스를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과 산업 트렌드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최신 기술과 사업 전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최 본부장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바이오 USA에 참석했다. 최 본부장은 부스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다만 SK바이오팜이 행사 기간에 만나는 200여 개 기업과의 미팅을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열었다. 특히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 확장 기회를 찾고 있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 USA를 통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다시 한번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올해는 더욱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하고, 세계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홍보한 삼성바이오·셀트리온

국내 CDMO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각각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을 맞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 서비스와 오가노이드(인공 미니 장기)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항체, ADC, 재조합 단백질, 메신저리보핵산(mRNA)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플랫폼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라며 “이와 동시에 위탁생산(CRO)사업부터 시작하는 전 주기 CDMO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부스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과의 네트워킹을 늘리기 위해 부스 공간의 60~70%를 비즈니스 미팅룸으로 조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시회 기간 미팅 100건 이상을 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신약 개발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차세대 ADC 신약으로 개발 중인 ‘CT-P70’의 임상 1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으며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행사 기간 100건 이상의 미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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