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 전에 미리 사놓자"…주유소 결제액 3년 만에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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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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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유소 신용카드 결제액이 3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류할증료 인상 피하기 위한 항공사 사전 결제액도 2배가까이 급증했다.

1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주(23~29일) 주유 업종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1조28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1% 늘었다. 주간 기준으로 2022년 11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치다. 결제 건수도 1896만건으로 2024년 9월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가장 많았다. 한경에이셀은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 2000만여 명의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결제액을 추산한다.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기름값이 연일 치솟자 서둘러 주유를 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시행된 석유 2차 최고가격제에 따라 휘발유 상한 가격은 L당 1934원, 경유는 L당 1923원으로 조정됐다. 오는 10일 3차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휘발유 판매가격이 L당 22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사 신용카드 결제액도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지난달 넷째주 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61% 늘었다. 에어부산(125억원, 89.27%) 진에어(214억원, 76.71%) 대한항공(1064억원, 33.42%) 등도 같은 기간 결제액이 크게 증가했다. 노랑풍선(58억원, 39.82%) 참좋은여행(71억원, 38.65%) 등 여행사도 수혜를 봤다. 유류할증료가 대폭 인상되는 4월 전에 결제하려는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트와 편의점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다. 편의점의 지난달 넷째주 신용카드 결제액은 35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할인점·슈퍼마켓은 1조317억원으로 3.29% 줄었다. 다이소는 509억원으로 이 기간 결제액이 25.63% 늘었다. 종량제봉투와 비닐 등 '대란 품목'에만 집중적으로 수요가 몰린 가운데 생필품에 대한 전반적인 사재기 현상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종량제봉투 역시 어느 한 지점에서는 동이 나고 다른 지역에선 재고가 넉넉하게 남아있는 등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란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며 "사재기 현상이 포착되지는 않고 있다"이라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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