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16년 만에 재결합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욱일기를 올려 국내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오아시스는 지난 8일 '모닝 글로리' 새로운 버전 시각화한 영상을 올렸다. 문제는 영상 중간중간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가 삽입됐다는 점이다.
국내 팬들은 "2개월 후면 한국에 오는 데 문제가 있다. 삭제하라", "다시 봐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태양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면 다른 아이디어를 냈어야 한다", "욱일기 미쳤나", "진짜 실망이다"라며 분개했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지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 대해서도 "무슨 생각으로 방치하나"라며 분노를 표했다.
오아시스 공연에서는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아시스 콘서트 도중 추락사고가 발생해 40대 남성이 사망했다.
오아시스는 성명을 통해 "팬의 비극적 사망 소식으로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당시 공연장 객석은 9만석이었으며, 몹시 혼잡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아시스는 사고 다음 날인 3일 예정됐던 런던 콘서트는 그대로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오아시스가 리암·노엘 갤러거 형제간 오랜 불화를 끝내고 16년 만에 재결합해 지난달 영국에서부터 시작한 월드투어다.
1991년 결성한 오아시스는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리브 포에버'(Live Forever) 등 히트곡을 내며 전 세계 9000만장이 넘는 음반을 판매한 브릿팝의 전설이다. 갤러거 형제의 불화 끝에 2009년 해체됐으나 지난해 8월 재결합 소식과 함께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당시 티켓은 순식간에 매진됐고, 암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오아시스는 이후 아일랜드, 미국, 멕시코, 일본, 호주, 브라질 등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한국에서도 오는 10월 21일 공연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